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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KT가 무서운 이유 "전력 상승 기대치? 아직 남아있다"[부산핫포커스]

김영록 기자

입력 2021-08-24 11:59

수정 2021-08-24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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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KT가 무서운 이유 "전력 상승 기대치? 아직 남아있다"
KT 호잉.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선발과 불펜에 걸쳐 빈틈없는 마운드. 신예와 베테랑이 잘 조화된, 무게감 있는 타선. KT 위즈는 지난해 창단 첫 4강의 영광을 뒤로 하고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KT는 51승35패1무 승률 0.593으로 리그 선두를 질주중이다.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에 3경기 차이로 앞서있다.

에이스 데스파이네가 선발로 나선 23일 롯데 자이언츠 전에서는 연신 폭우가 쏟아지는 악천후에 시달리며 아쉽게 강우콜드로 패했다. 그래도 경기 종료 전까지 2점을 만회하며 2-6으로 추격도 펼쳤다. 이강철 감독은 주심이 직접 하루종일 내린 비에 시달린 그라운드 상태를 확인시켜준 뒤에야 아쉬움 가득한 발걸음으로 돌아섰다.

올해 KT가 더 무서운 것은 앞으로 더 강해질 여지가 남아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쿠에바스의 존재다. 올해로 KT에서 3시즌째인 쿠에바스는 지난해까지 23승 평균자책점 3.84,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QS) 32회를 기록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다소 '기분파'적인 면모가 있지만, 강력한 구위와 체력을 두루 갖춘 수준급 외인이다.

하지만 올시즌은 좀 아쉽다. 6승2패 평균자책점 4.52로 3년 중 성적이 가장 좋지 않다. QS도 5회에 불과하다. 최근에는 개인사로 엔트리에서 말소된 상황. 엄상백이 2경기 연속 5이닝 2실점으로 그 공백을 잘 메워주고 있지만, KT가 보다 큰 꿈을 이루려면 쿠에바스의 회복이 필수적이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 호잉도 살아나야한다. 알몬테의 대체 외인으로 합류한 호잉은 자가격리 첫날부터 선발출전, 전날까지 12경기를 소화했다. 지금까지의 성적은 불만스럽다. 타율 1할5푼9리(44타수 7안타) 1홈런 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533에 불과하다. 이강철 KT 감독은 호잉을 최근 7경기 연속 4번타자로 기용했지만, 이 기간 호잉의 성적은 24타수 2안타다.

하지만 이 감독이 기대했던 수비와 주루에서의 공헌도는 확실하다. 우익수 자리를 맡아 넓은 수비범위와 강한 어깨로 주자 억제 능력을 톡톡히 뽐내고 있다. 이번 롯데와의 원정 시리즈에서도 뛰어난 타구판단 능력으로 우중간으로 빠질 뻔한 타구를 여럿 건져올렸다.

이미 국내에서 약점 분석이 끝난 선수를 다시 영입했다는 비판은 KT 구단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호잉이 타격 컨디션만 좀더 끌어올린다면, KT가 한단계 올라서는 역할을 해줄 거란 믿음에는 변함이 없다.

2번과 6번을 오가며 타선의 감초 역할을 해온 황재균은 올시즌 여전히 타율 3할을 유지중이지만, 후반기에는 2할3푼9리로 다소 부진하다. 지난해 최고의 해를 보냈던 배정대 역시 후반기 타율 1할8푼8리를 기록중이다. 타율 2할8푼9리 OPS 0.797을 기록했던 작년보다 다소 주춤한 게 사실이다.

다행스러운 건 전날까지 3경기 연속 무안타로 부진하던 강백호가 2개의 안타를 치며 살아났다는 점. 특히 4회 2루타는 홈런으로 의심될 만큼 큼직하게 담장을 직격한 타구였다.

무엇보다 KT의 무서운 점은 이처럼 눈에 보이는 약점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단하게 리그 1위를 지키고 있다는 점이다. 쿠에바스가 빠져도 데스파이네-소형준-배제성-고영표-엄상백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리그 전체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주권 박시영 김재윤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도 돋보인다.

이강철 감독은 "선발 5명이 잘 돌아가고 있다. 선발이 QS를 못해줘도 이기는 경기가 나온다. 투타가 서로(의 단점을) 메워주면서 조화를 이루는 게 잘되는 팀 아닐까"라며 배부른 미소를 지었다. 이어 "쿠에바스와 호잉처럼 앞으로 나아질 수 있는 부분도 있다. 특히 호잉에 대해서는 여전히 기대감이 크다"고 강조했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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