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오타니vs블게주 MVP 경쟁? 상상도 못했다" 현지 매체가 돌아본 '빗나간' 예측

김영록 기자

입력 2021-08-24 10:09

수정 2021-08-24 10:12

more
"오타니vs블게주 MVP 경쟁? 상상도 못했다" 현지 매체가 돌아본 '빗…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USA투데이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미래는 아버지만큼이나 밝았다. '부상없는'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실력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하지만 두 선수가 올해 시즌 MVP 후보로 떠오를 거라 예상한 사람은 현지에도 거의 없었다.



MLB닷컴은 24일(한국시각) '우리가 각 팀에 대해 잘못 알았던 것 한 가지'라는 기사를 통해 시즌전 팀별 담당기자들의 예측 중 빗나간 것들을 소개했다.

역시 가장 크게 빗나간 예상은 오타니다. 오타니는 2018년 메이저리그(MLB) 데뷔 이래 처음으로 이도류(투타병행)를 풀가동하고 있다. 앞서 투수로는 데뷔 시즌 선발 10경기 만에 시즌아웃된게 최다였다. 2019~2020년에는 통틀어 1경기 1⅔이닝 투구에 그쳤다. 팔꿈치와 무릎 부상이 그를 괴롭혔다. 준수한 툴을 보여주던 타자에 전념하라는 충고가 미일 양국에서 쏟아졌다.

올시즌 오타니는 투수로는 18경기에 선발등판, 100이닝을 소화하며 8승1패 평균자책점 2.79를 기록했다.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은 1.06이다. 여기에 타자로서 126경기 중 120경기에 출전, 타율 2할7푼 40홈런 88타점 19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003의 활약이 더해진다. 일각에서는 사이영상과 시즌 MVP의 동시 수상 가능성까지 제기될 정도의 미친 활약상이다.

에인절스 담당 기자는 '전엔 선발 출전 전날, 당일, 다음날 항상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올해는 거의 전 경기에 출전했고, MLB에서도 본 적 없는 일들을 해냈다. 아메리칸리그(AL) 시즌 MVP 선두주자가 됐다'며 혀를 내둘렀다.

토론토 담당기자 역시 같은 신세다. 게레로 주니어는 데뷔 전부터 잠재력만큼은 인정받았지만, 앞선 2년간 OPS 0.791, 0.772를 기록한 '여물지 않은 열매'였다. MLB닷컴은 '올시즌 30홈런 OPS 0.820, 어쩌면 38홈런 OPS 0.930까지도 가능하다'며 과감한 예측을 했지만, 게레로 주니어의 잠재력이 만개한 시즌이 될줄은 몰랐다.

타율 3할7리 36홈런 89타점을 기록중인 게레로 주니어는 AL MVP 레이스에서 오타니의 독주를 가로막을 만한 유일한 경쟁자로 꼽힌다. 매체는 '오타니가 아니었다면 22세 MVP가 탄생했을 것이다. 내년엔 좀더 높게 평가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셔널리그(NL) 우승후보로 꼽히던 다저스와 샌디에이고에 대한 예상 역시 마찬가지다. 다저스는 외부 영입 없이 월드시리즈 2연패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다저스는 방출된 앨버트 푸홀스에 이어 대규모 트레이드로 슈어저와 트레이 터너까지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 2연패를 꿈꾸고 있다.

반면 과감한 오프시즌을 보냈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현실은 녹록치 않다. 최고의 선발진을 꾸몄지만, 야심찼던 블레이크 스넬과 다르빗슈 유의 영입은 모두 실패했다. 그나마 조 머스그로브의 영입이 성공적이었지만, 샌디에이고는 최근 와일드카드 경쟁에서도 신시내티 레즈에 밀려 3위로 내려앉은 상태다.

이밖에 시카고 컵스는 2016년 월드시리즈 우승, 2020년 내셔널리그(NL) 중부지구 우승의 영광을 뒤로 하고 앤서니 리조, 크리스 브라이언트, 하비에르 바에스 등을 모두 내보내는 '파이어세일'로 리빌딩에 돌입했다. 포스트시즌 진출 예상과는 크게 엇나갔다. 워싱턴 내셔널스 역시 리그 최고의 5인 선발진을 구성했지만, 현재 스트라스버그과

조 로스는 시즌 아웃, 슈어저와 존 레스터는 트레이드됐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