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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 부진? 믿고 맡긴다" 서튼 감독이 생각하는 '베테랑'의 기준[부산코멘트]

김영록 기자

입력 2021-08-23 20:07

수정 2021-08-24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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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 부진? 믿고 맡긴다" 서튼 감독이 생각하는 '베테랑'의 기준
서튼 감독이 '어려움을 스스로 잘 이겨내는 베테랑'의 예로 든 롯데 손아섭.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베테랑들의 타격 부진? 전반기에 잘하지 않았나. 금방 조정해서 돌아올 거다."



래리 서튼 감독 부임 이래 롯데 자이언츠는 한결 젊은 팀으로 거듭나고 있다. 하지만 타선의 중심은 여전히 베테랑들이다.

전반기 롯데는 팀 타율 2할7푼9리로 10개 구단 전체 1위였다. 팀 OPS(출루율+장타율)는 3위(0.767), 홈런도 5위(66개)였다. 공을 보고, 때리고, 날리는 능력을 두루 갖춘 타선이었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서는 극심한 부진이다. 팀 타율 9위(0.206), 팀 OPS(0.556)와 홈런(4개)은 최하위다. 탄탄한 마운드로 5할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사령탑 입장에서도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서튼 감독은 23일 KT 위즈전을 앞두고 "전반기에 잘하지 않았나. 항상 타선이 잘 쳐줄 거란 기대치를 갖고 있다. 생각이 심플해지면 잘하고, 생각이 많아지면 좀 떨어지는 거 같다"면서도 "잘할 거다. 조금 어려운 시기지만, 빠르게 조정해서 극복해낼 거란 자신감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올시즌 롯데는 이대호를 비롯해 손아섭 전준우 정 훈 안치홍 등이 타선의 중추를 이룬다. 투수의 경우 추격조부터 깜짝 선발까지, 어린 선수를 콜업해서 쓰기 좋은 상황들이 있다. 반면 포지션 플레이어는 아무래도 어렵다. 특히 타선의 중심을 이루는 베테랑의 경우는 더 그렇다. 서튼 감독은 롯데의 장점으로 "베테랑 리더십이 잘 구축된 팀"임을 여러차례 강조해왔다.

서튼 감독은 "내 야구 철학은 베테랑의 경우 타격감이 좀 떨어진다 해도, 경험을 바탕으로 빠르게 조정해내는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올해초 손아섭이 고전했지만, 결국 자기 리듬을 찾지 않았나"라면서 "다만 때론 하루이틀 휴식을 주고, 그 사이에 젊은 선수들을 써보는 건 좋다. 베테랑들에게도 정신적인 휴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베테랑'의 기준은 뭘까. 나이가 아닌 '1군 경험'이다. 서튼 감독은 경험(experience)을 3~4차례 강조했다.

"예를 들면 한동희(22)를 보자. 한동희는 어린 선수지만, 그중에선 가장 1군 경험이 많은 선수다. 한동희보다 나이가 많더라도 이주찬(23)이나 신용수(25)와는 내가 이야기하는 게 다를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의 신뢰는 통했다. 롯데는 이날 경기에서 모처럼 강력한 타격의 힘을 과시하며 KT에 6대2, 7회 우천 콜드게임 승을 거뒀다. 손아섭이 선취점을 뽑는 2루타를 때렸고, 안치홍(3타수 2안타 2타점) 전준우(2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 민병헌(3타수 1안타 1득점) 등 고비 때마다 공격의 흐름을 이어간 베테랑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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