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고영표. 스포츠조선DB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고영표(KT 위즈)가 압도적인 투구로 롯데 자이언츠 타선을 찍어눌렀다. 롯데는 프랑코의 한차례 난조로 인한 실점을 따라잡지 못했다.
KT는 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 전에서 고영표의 7이닝 2안타 무실점 쾌투와 장성우의 밀어내기 결승점을 앞세워 3대1 승리를 거뒀다.
고영표는 이날 승리로 시즌 8승을 달성, 개인 단일 시즌 최다승 타이 기록을 세웠다. 2017년 8승(12패) 이후 4년만에 맛본 8승이지만, 그때와는 다르다. 어느덧 리그 최고의 선발투수 중 한명으로 우뚝 섰다.
KT는 끊임없이 주자를 출루시키면서도 점수를 내지 못해 불안했다. 롯데는 이렇다할 찬스조차 잡지 못해 답답한 경기였다.
양팀 합쳐 18번의 공격 기회 중 점수가 난 건 2회초 KT 단 한번 뿐이었다. KT는 1회 첫 타자 조용호가 볼넷을 골랐지만 안타가 터지지 않았다.
2회에는 배정대 유한준의 연속 안타가 터졌다. 롯데 선발 프랑코의 제구가 급격히 흔들렸다. 특히 우타자 상대로 던지는 슬라이더가 번번이 존을 벗어났다. 박경수와 장성우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면서 밀어내기로 선취점. 이어 심우준이 깔끔한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3-0이 됐다.
하지만 프랑코는 조용호를 1루 땅볼로 잡아낸데 이어 황재균을 삼진. '4할 도전' 강백호를 땅볼 처리하며 추가점을 내주지 않았다.
이날 KT가 주자 없이 3자범퇴 당한 건 한번도 없었다. 매회 주자가 누상에 나갔다. 4회에는 장성우의 볼넷과 조용호의 안타로 1사 1,3루 찬스를 잡았다. 이번에도 황재균이 삼진, 강백호가 땅볼로 물러났다. 황재균은 이날 4이닝 만에 교체된 프랑코에게 3타수 3삼진의 굴욕을 당했다.
롯데는 5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6회 1사 1,2루, 7회 2사 만루 등의 위기가 있었지만 점수는 내주지 않았다. 진명호 박진형 강윤구 김도규 구승민 김진욱까지 불펜이 총출동하며 고비 때마다 kt의 흐름을 끊었다. 5회에는 유한준, 8회에는 황재균의 병살타도 나왔다.
반면 롯데 타선은 고영표의 '춤추는 체인지업'에 꽁꽁 묶였다. 고영표를 상대로 안타를 친 선수는 한동희와 이대호 2명 뿐이었다. 1~2회와 5~7회까지, 무려 5번이나 3자 범퇴를 당했다. 3회 2사 1,2루 찬스는 박경수 심우준의 콤비플레이에 막혔다. 4회 2사 1,2루에도 한동희가 땅볼로 물러났다.
롯데는 7이닝 무실점으로 쾌투한 고영표가 내려간 뒤 다시 기회를 잡았다. 주권을 상대로 2사 1,3루의 만회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롯데 출신' 박시영이 전준우를 삼진 처리하며 틀어막았다.
9회말은 KT 마무리 김재윤이 나섰다. 롯데는 1사 후 안치홍의 볼넷에 이어 이대호가 우중간 2루타를 때려내며 마지막 반격에 나섰다. 이어 이호연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김재윤이 지시완을 끊어내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