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을 마치고 복귀한 강민호는 피로누적-팔꿈치 통증으로 100% 컨디션이 아니었다. 복잡한 사정이 숨어 있었다. 강민호의 빈자리를 잘 메꿨던 김민수가 15일 대구 두산전 뒤 다리에 불편함을 느꼈다. 하지만 이날 마운드에 오르는 외국인 투수 마이크 몽고메리에 좀 더 포커스가 맞춰졌다. 허 감독은 "강민호가 아직 100% 컨디션은 아니지만, 그간의 경험으로 오늘 몽고메리를 잘 이끌어줄 것으로 봤다"고 밝혔다.
강민호의 리드 탓일까. 몽고메리는 1, 2회를 각각 삼자 범퇴하면서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타선도 2회초 선취점을 만들면서 몽고메리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몽고메리는 2-1이던 5회말 허관회 정은원에 연속 볼넷을 내준 뒤 최재훈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 상황에 몰렸다. 하주석의 스퀴즈 번트 때 몸을 날린 홈 송구로 실점을 막으면서 또 위기를 넘기는 듯 했다. 그러나 몽고메리는 2사 2, 3루에서 김태연에게 좌중간 2타점 적시타를 내주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몽고메리는 6회까지 마운드에 올라 총 112개의 공을 뿌렸지만, 승리 요건은 이미 날아간 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