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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이끌지 못했어도 뜻깊은 안타" KT 살린 행운의 동점타

노재형 기자

입력 2021-08-17 22:07

"승리 이끌지 못했어도 뜻깊은 안타" KT 살린 행운의 동점타
17일 수원 KT위즈파크, KBO리그 LG와 KT 경기. 9회말 2사 1, 2루 호잉이 2타점 동점 적시타를 쳤다. 경기가 5대5 무승부로 끝나자 강백호, 황재균이 호잉을 껴안으며 축하해주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1.8.17/

[수원=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KT 위즈가 패배 직전 극적인 무승부에 성공했다.



KT는 17일 수원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후반기 첫 대결에서 3-5로 뒤진 9회말 제라드 호잉의 2루타로 동점을 만들면서 무승부로 경기를 끝냈다.

기사회생한 KT는 48승33패1무로 1위를 지켰고, 아울러 3연승 행진은 여전히 유효한 상황.

초반은 LG의 흐름이었다. LG는 1회초 김현수가 고영표의 143㎞ 한복판 직구를 잡아당겨 우중간 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시즌 14호 아치를 그렸다. LG는 2회에도 선두 이형종이 볼넷을 고른 뒤 상대 폭투로 2루까지 진루해 유강남의 우중간 적시타로 홈을 밟아 2-0으로 앞서 나갔다.

4회에는 무사 1루서 이형종의 우중간 2루타로 한 점을 보태 점수차를 벌렸다.

KT는 3회말 2사 1,3루, 4회말 1사 만루로 만회점 기회를 잡았지만, 후속타 불발로 어려운 경기가 됐다. 그러나 5회말 1사후 황재균이 볼넷으로 출루하자 강백호가 우익선상 2루타를 날려 한 점을 쫓아갔다.

하지만 LG는 7회초 오지환의 투런홈런으로 다시 도망갔다. 선두 이재원이 유격수 왼쪽 내야안타로 기회를 만들자 1사 2루서 오지환이 우중간 투런포를 작렬했다. 오지환은 이대은의 133㎞ 몸쪽 포크볼을 공략해 비거리 120m 아치를 그렸다.

KT는 1-5로 뒤진 7회말 2점차로 따라붙으며 LG를 긴장시켰다. 선두 심우준의 볼넷, 1사후 황재균의 좌전안타로 1,2루. 강백호가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빗맞은 2루타를 터뜨려 주자 2명이 모두 홈인했다.

KT는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LG 마무리 고우석을 공략하는데 성공했다. 선두 심우준과 송민섭이 연속 볼넷을 얻어 무사 1,2루. 이어 황재균이 삼진, 강백호가 스리볼에서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호잉이 고우석을 중견수 앞 2루타로 두들기며 주자 2명을 불러들여 극적으로 5-5 동점을 만들었다. 이 타구는 LG 중견수 홍창기가 앞으로 달려나오면서 몸을 날렸지만, 글러브를 맞고 옆으로 흘러 2루타가 되고 말았다.

경기 후 호잉은 "야구의 가장 큰 묘미 중 하나가 한 개의 안타로 패배에서 승리로 만드는 것인데, 오늘 팀 승리를 이끌지는 못했어도 지지 않는 안타라 뜻깊게 생각한다. 상대 투수가 150㎞ 중반대의 직구를 던지는 투수라 다음 공도 직구로 예상하고 쳤다(실제는 131㎞ 커브). 정타는 아니었지만, 운이 많이 따라줬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수원=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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