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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기술 다 바뀌었다’ 첫 홈런 뒤 오열한 유망주…사령탑은 '홈런왕'을 봤다 [SC 핫포커스]

이종서 기자

입력 2021-08-13 08:47

수정 2021-08-14 10:00

‘정신+기술 다 바뀌었다’ 첫 홈런 뒤 오열한 유망주…사령탑은 '홈런왕'…
2021 KBO리그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4회말 1사 1루 LG 이재원이 안타를 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1.08.10/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마침내 나온 거포 유망주의 첫 홈런. 사령탑은 홈런왕의 시작으로 바라봤다.



이재원(22·LG 트윈스)은 지난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4회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2018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전체 17순위)로 입단한 이재원의 데뷔 첫 홈런. 지난해 13개의 홈런을 날리면서 퓨처스 홈런왕에 올랐던 이재원은 올 시즌 역시 16개로 퓨처스 홈런 1위를 달리며 '거포 유망주'로 가능성을 뽐냈다.

차세대 거포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1군에 처음으로 나와 16경기에서 타율 5푼(20타수 1안타)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올 시즌 기세가 달라졌다. 3경기만에 홈런을 날리는 등 타율 3할8푼5리(13타수 5안타)로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LG 류지현 감독은 이재원의 변화에 주목했다. 류 감독은 5일 SSG전을 앞두고 "정신과 기술, 두 가지 모두 좋아졌다. 일단 정신적인 부분이 작년보다 좋아졌다. 그동안의 실패를 통해서 본인이 느낀 부분이 있는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아울러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스프링캠프 때까지만 해도 작년과 스윙이 같았다. 코치들이 좋은 방향성을 가지고 이야기하지만, 받아들이는데 있어서 정확한 메시지를 모르고 타격폼이 하루하루 흔들렸다.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모습을 봄에 봤다"고 설명했다.

류 감독은 "또 여러사람의 조언에 혼란스러웠을 것이다. 아무래도 코치가 다르면 메시지도 다를 수 있다"라며 "2군 감독님게 간결하게 가야한다고 주문했고, 2군 감독님 역시 타격 지도를 오래했고, (이)재원이를 오랜 시간 지켜봤던 만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느낌으로 갔다. 배트를 들고 있는 손 위치나 다리 위치 등을 바꿨고, 힘 빼는 부분도 좋아졌다"고 밝혔다.

류 감독은 "올림픽 휴식기 동안 1군에서 훈련을 했는데, 갑자기 콜업됐을 때보다 좀 더 편안함을 느끼는 거 같다. 결과도 좋으니 다 이어지고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구단에서의 관리도 있었지만, 이재원의 노력도 있었다. 이재원은 지난 시즌 마친 뒤 상무에 입단해 군 복무를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떨어졌고, 다시 시즌을 준비하게 됐다. 류지현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군대에 간다고 생각하면 노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성실하게 준비를 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첫 홈런을 친 뒤 이재원은 인터뷰를 하면서 눈물을 쏟아냈다. 가족에 대한 미안함과 그동안의 마음고생이 복합적으로 담겨 있었다.

첫 홈런을 본 류지현 감독은 이재원의 가능성을 단순히 장타자 이상으로 바라봤다. 박병호(키움)와 같은 리그를 대표하는 홈런왕 자질이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류 감독은 "야구를 대하는 자세가 좋다. 워낙 착해서 잘하려는 부분에서 혼란이 있을 수 있지만, 어느 시점이 될지 모르겠지만, 자신의 것이 정립된다면 박병호와 같이 한 번에 잠재력이 터지는 선수들처럼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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