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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잘하면 된다" 급부상한 MVP 후보의 승부 근성...필리스 10년만에 PO진출 야욕

노재형 기자

입력 2021-08-13 10:18

"내가 잘하면 된다" 급부상한 MVP 후보의 승부 근성...필리스 10년…
필라델피아 브라이스 하퍼가 지난 6일(한국시각) 워싱턴전에서 3회초 솔로홈런을 터뜨린 뒤 오른팔을 치켜들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하퍼는 최근 한달여 동안 8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어 내셔널리그 MVP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USATODAY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필라델피아 필리스 브라이스 하퍼가 MVP 시즌을 재현하고 있다.



필라델피아는 1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파크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홈경기에서 2대1로 승리했다.

승리의 주역은 누가 뭐래도 하퍼다. 선제 결승 홈런을 포함해 2타수 1안타 2득점 1타점 2볼넷을 기록했다. 팀 득점 전부 하퍼의 출루와 발에서 나왔다.

3번 우익수로 선발출전한 하퍼는 1회말 2사후 상대 선발 미치 화이트의 2구째 95마일 가운데 낮은 직구를 걷어올려 좌중간 담장 너머 스탠드 중단에 꽂았다. 비거리는 421피트. 4회에는 1사후 볼넷을 고른 뒤 로날드 토레이스의 중전안타로 홈을 밟았다.

필라델피아는 60승55패를 마크,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단독 선두를 지켰다. 동부지구에서는 지구 우승을 차지해야 포스트시즌에 나갈 수 있는데, 뉴욕 메츠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필라델피아는 최근 하퍼의 활약을 앞세워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분위기다. 하퍼는 지난달 3일 이후 36경기에서 타율 3할2푼8리, 8홈런, 23타점, 28득점, 출루율 0.444를 기록했다. 이 기간 필라델피아는 23승13패를 올렸다. 이전까지 37승41패로 지구 4위에 머물렀던 필라델피아는 이제 지구 우승을 다투는 위치까지 올라섰다.

ESPN은 이를 두고 '필라델피아가 상승세를 타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릴 수 있게 된 건 전적으로 하퍼가 내셔널리그 MVP 후보로 등장할 정도로 맹활약한 덕분'이라고 논평했다.

하퍼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최근 2주 동안 컨디션이 썩 좋지는 않았다. 그래서 내 스스로에게 플레이오프 싸움에 뛰어들기를 원하는지를 묻고 금방 해결할 수 있었다"면서 "난 동료들과 팀 승리를 생각할 뿐이다. 내가 원하는 건 오로지 승리이며 포스트시즌에 나가 10월 늦게까지 야구를 하는 것이다. 내가 잘하면 그렇게 될 거다"고 밝혔다.

내셔널리그 MVP 경쟁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어깨 부상으로 최근 2주간 결장하는 사이 오리무중 상황이 됐다. 아메리칸리그 오타니 쇼헤이처럼 주도적으로 레이스를 이끄는 선수가 없다. ESPN이 12일 예상한 내셔널리그 MVP 후보 순위에서 하퍼는 '어워드인데스(AXE)' 129점을 얻어 공동 5위에 올랐다. 136점으로 공동 1위인 타티스, 맥스 먼시(다저스)와는 불과 6점차다.

하퍼는 2012년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내셔널리그 올해의 신인에 뽑혔고, 3년 후인 2015년 타율 3할3푼, 42홈런, 118득점을 올리며 MVP에 올라 전성기를 구가했다. 2018년 말 FA가 돼 필라델피아와 13년 3억3000달러에 계약하며 대박을 터뜨리기도 했다.

계약 세 번째 시즌인 올해는 94경기에서 타율 2할9푼8리, 21홈런, 46타점, 67득점, OPS 0.981을 기록 중이다. 총액 3억달러 이상의 계약을 8명의 현역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몸값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필라델피아는 하퍼가 합류한 이후는 물론 2012년 이후 9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했다. 올해가 기회다. 다혈질적이지만 승부욕 강한 하퍼가 전면에 등장한 모양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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