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무키 베츠가 지난 7일(한국시각) LA 에인절스전에서 안타를 치고 나가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초고액 몸값을 자랑하는 메이저리거들이 잇달아 부상에 쓰러지고 있다.
이번에는 LA 다저스 외야수 무키 베츠다. 다저스는 12일(이하 한국시각) 보도자료를 통해 '무키 베츠를 오른쪽 엉덩이 염증을 근거로 10일짜리 부상자 명단(IL)에 올렸다. 대신 우완투수 에드윈 우세타를 10일짜리 IL에서 복귀시켰다'고 발표했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이날 필라델피아 필리스전 라인업을 발표하며 "(부상이)변한 것은 없다. 베츠는 실망스러워하고 있다. 계속 면밀하게 체크할 것이다. 휴식을 취하며 호전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베츠는 후반기 들어 엉덩이 통증에 시달리며 제대로 뛰지 못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1일에도 같은 부상으로 IL에 올랐던 베츠는 지난 2일 복귀했지만, 열흘 만에 다시 부상이 재발했다. 후반기 들어 8경기에서 타율 4할8푼4리, 4홈런, 6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면서도 부상을 피하지는 못했다.
베츠는 다음 주말 돌아올 수 있지만, 다저스는 확실한 스케줄을 아직 마련하지 않고 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4경기차 뒤져 있는 다저스로서는 악재를 만난 셈이다.
베츠는 지난해 2월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다저스로 트레이드된 뒤 올해부터 2032년까지 12년 동안 3억6500만달러를 받는 초대형 계약에 합의했다. 지난 시즌에는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으로 60경기 단축 시즌을 소화했고, 올해는 벌써 두 번째로 부상을 입어 다저스로서는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올해 초고액 연봉 선수가 부상으로 나가 떨어진 건 베츠 뿐만이 아니다. 몸값 총액 3억달러 이상 선수 8명 중 베츠를 포함해 무려 5명이 현역 엔트리에 없다.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4억2650만달러), 뉴욕 메츠 프란시스코 린도어(3억4100만달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3억4000만달러), 뉴욕 양키스 게릿 콜(3억2400만달러)도 IL에 올라 있는 상황. 몸값 총액 순위에서 트라웃, 베츠, 린도어, 타티스는 1~4위, 콜은 7위다.
트라웃은 지난 5월 18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에서 베이스를 돌다 오른쪽 종아리를 크게 다쳤다. 당초 복귀 예상 시점은 7월말로 잡혔지만, 아직 재활을 진행 중이라 이대로 시즌을 마감할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올초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메츠로 이적한 린도어는 지난달 18일 오른쪽 복사근 부상을 입었다. 4~6주 재활을 진행 중인 그는 현재 타격과 수비 훈련을 실시하고 있어 이달 중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일 어깨 부상을 입어 IL에 오른 타티스는 이번 주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4연전 기간 복귀가 유력해 보인다. 타티스는 올시즌 벌써 세 번이나 IL에 올랐다.
콜은 지난 3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자가 격리를 마치는 이번 주말 불펜피칭을 시작할 계획인데, 복귀까지는 1주일이 더 소요될 전망이다.
메이저리그는 올시즌 유난히 고액 연봉선수들의 부상 이탈이 잦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