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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할-200안타 시동 건' 강백호, 안도하는 KT 선두 싸움 탄력받나

노재형 기자

입력 2021-08-12 11:16

'4할-200안타 시동 건' 강백호, 안도하는 KT 선두 싸움 탄력받나
11일 고척스카이돔, KBO리그 KT와 키움 경기. 강백호가 타격을 준비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1.8.11/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후반기를 시작하자마자 KT 위즈 강백호가 타율 4할 사냥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강백호는 지난 10~1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서 잇달아 멀티히트를 날렸다. 10일 후반기 개막전에서는 4타수 2안타를 쳤고, 11일 경기에서는 3타수 2안타 2볼넷을 기록했다.

전반기를 타율 3할9푼5리로 마친 강백호는 후반기 2경기를 통해 3할9푼9리로 끌어올리며 4할 탈환을 눈앞에 뒀다.

도쿄올림픽에서는 들쭉날쭉했지만, 리그 재개 후에는 선수안과 타격감이 그리 나쁘지는 않다는 평가다. 11일 키움전에서는 1회초 첫 타석에서 3루쪽으로 기습번트 안타를 댔고, 3회 1사 1루에서는 키움 선발 최원태의 142㎞ 한복판 높은 투심을 잡아당겨 오른쪽 펜스를 때리는 안타를 터뜨렸다. 타구가 빨라 1루서 멈췄지만, 장타력도 유지하고 있다는 걸 보여줬다. 5회와 9회엔 각각 볼넷을 골랐다.

강백호는 이날 현재 타율, 최다안타(111개), 출루율(0.497) 3개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관심은 그가 4할 타율을 언제까지 도전할 수 있을 것인가, 또한 KBO리그 역사상 두 번째로 200안타 고지를 넘어서느냐에 모아진다.

강백호는 전반기 내내 4할대 타율을 오르내렸다. 6월 4일 4할2푼으로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를 나타내며 3할9푼대로 떨어지기도 했지만, 위기가 길어지지는 않았다. 마지막으로 4할을 찍은 건 지난달 9일 KIA 타이거즈전이다. 그 경기에서 4타수 3안타를 치며 4할1리까지 타율을 끌어올렸다.

200안타 가능성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날까지 팀이 77경기를 치렀으니, 144경기를 감안하면 208안타를 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200안타 페이스를 유지 중인 타자는 강백호가 유일하다. KBO리그 사상 첫 200안타 기록은 2014년 넥센 히어로즈 서건창(현 LG 트윈스)이 작성했다. 그해 128경기에서 201안타를 친 것이다. 타율 3할7푼으로 타격 타이틀도 차지한 서건창은 그해 정규시즌 MVP로 뽑혔다.

만일 강백호가 4할 타율과 200안타를 동시에 거머쥔다면 가장 유력한 MVP로 떠오르게 된다. 그의 활약상이 곧 팀 성적으로 연결된다고 보면 1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KT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강백호는 도쿄올림픽에서 7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3할8리(26타수 8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미국과의 준결승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는 등 결정적인 순간 부진한데다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8회 더그아웃 난간에 기댄 채 껌을 씹는 장면이 노출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KT 이강철 감독은 지난 10일 이와 관련해 "본의 아니게 그런 표정이 나왔다. 특별한 생각이 있었던 건 아니다.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도쿄 참사'로 몸과 마음에 걸쳐 컨디션이 온전치 않을 것이라 우려했던 KT는 일단 강백호의 타격감에 안도하는 분위기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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