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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0억 타자, '7자책' 류현진 구한 역전포! 토론토, 보스턴에 9대8 뒤집기쇼[류현진 리뷰]

김영록 기자

입력 2021-08-09 06:09

수정 2021-08-09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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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0억 타자, '7자책' 류현진 구한 역전포! 토론토, 보스턴에 9대…
토론토 조지 스프링어. USA투데이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토론토 입단 이래 최악의 피칭을 펼쳤다. 활화산 타선 덕분에 패배는 면했다.



류현진은 9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 전에서 3⅔이닝 만에 10안타 7자책점으로 무너졌다. 평균자책점도 3.22에서 3.62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토론토는 4-8로 뒤진 7회 2점을 만회한데 이어 8회 터진 '1700억 타자' 조지 스프링어의 역전 스리런포로 9대8 역전승을 거뒀다. 류현진의 패배도 지워졌다.

류현진의 7자책 경기는 LA 다저스 시절인 2019년 8월 30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4⅔이닝 10안타 7자책) 이후 무려 710일만이다. 4이닝 이전 강판도 부상으로 자진강판한 4월 26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을 제외하면 올시즌 처음이다.

경기 전까지 11승6패, 류현진은 아메리칸리그(AL) 다승 공동 선두였다, 당초 11일 LA 에인절스 전 등판이 유력했지만, 류현진 본인이 보스턴 전 등판을 자처했다.

7월 25일 뉴욕 메츠전 이후 30일 보스턴 전, 4일 클리블랜드 전, 이날 보스턴전까지 3연속 4일 휴식 후 등판은 무리였을까. 첫회부터 류현진의 구위와 제구는 평소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결과만 놓고 보면 악수였던 셈.

1회는 3자범퇴로 잘 넘겼다. 보스턴 선발 개럿 리처즈를 상대로 코리 디커슨이 적시타를 ??려내며 토론토가 오히려 선취점을 뽑았다.

류현진의 컨디션은 2회에도 회복되지 않았다. 라파엘 데버스, J.D.마르티네스, 케빈 플라웨키, 바비 달벡에게 4연속 안타를 얻어맞았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와 조지 스프링어의 수비 덕분에 가까스로 2아웃을 잡았지만, 기어코 키케 에르난데스에게 적시타를 하나 더 허용하며 3점째를 내줬다. 2회까지 투구수는 30개로 많지 않았지만, 받쳐놓고 치는 보스턴 타자들의 타격이 인상적이었다,

마르티네스를 제외한 4안타가 모두 타구 속도가 95마일을 넘긴 잘 맞은 안타였다. 여기에 마르티네스의 타구 때 좌익수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가 공을 흘리는 실수까지 겹쳤다.

3회초 잰더 보가츠와 데버스의 연속 안타에 이은 플라웨키의 적시타로 4점째를 허용했다. 토론토는 3회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었다.

류현진은 4회 자렌 듀란과 보가츠에게 안타, 데버스에게 볼넷을 내주며 2사 만루가 됐다. 찰리 몬토요 감독은 더이상 참지 못하고 류현진의 교체를 결정했다.

바뀐 투수 패트릭 머피가 마르티네스와 플라웨키에게 잇따라 적시타를 얻어맞으며 류현진의 자책점은 순식간에 '7'로 늘어났다. 토론토 입단 후 최악의 날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평균자책점도 3.22에서 3.62로 치솟았다.

토론토는 5회 게레로 주니어의 시즌 35호 투런포로 추격에 나섰다. 6회 달벡의 적시타로 1점을 내줬지만, 7회 보스턴의 사와무라 히로카즈와 애덤 오타비노가 폭투 2개 포함 제구 불안을 드러내자 마커스 시미언의 희생플라이, 에르난데스의 적시타로 2점차까지 따라붙었다.

여기서 주루사와 견제사가 잇따라 터지며 추격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에르난데스는 오타비노의 견제 실수를 틈타 2루를 밟았지만, 디커슨의 유격수 땅볼 때 3루로 무리하게 뛰다 아웃됐다. 디커슨은 곧바로 2루 도루에 성공했지만, 상대 견제에 걸려 아웃됐다.

다음날 휴식일을 의식한 걸까. 토론토 벤치는 조던 로마노를 대기시키며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그 바람이 통한 걸까. 8회말 2사 1,2루에서 등장한 '1700억 타자' 스프링어가 역전 3점포를 쏘아올려 9-8로 승부를 뒤집었다. 보스턴 맷 반스는 전날 더블헤더 1차전에서 마커스 시미언의 끝내기포에 이어 이틀 연속 역전 홈런의 희생양이 됐다.

9회초 등판한 로마노는 최고 101마일의 광속구를 꽂아넣으며 드라마 같은 역전승을 완성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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