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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병투수 처음봤다" 거포 유망주의 오랜 기다림, '오재일 처럼...'[대구현장]

정현석 기자

입력 2021-08-05 08:43

수정 2021-08-05 08:50

"용병투수 처음봤다" 거포 유망주의 오랜 기다림, '오재일 처럼...'
4일 LG전을 앞두고 인터뷰 하는 이태훈. 대구=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오매불망 기다리던 오른손 거포가 탄생할까.



삼성 라이온즈 허삼영 감독이 오른손 거포 유망주 이태훈(26)을 긍정 평가했다.

허 감독은 4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와의 퓨처스 서머리그 경기를 앞두고 전날 날카로운 타격을 선보인 이태훈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스윙이 호쾌하고, 직구든 변화구든 컨택존에 오면 자기 스윙을 하고 있다. 타격에 있어 잠재 능력이 좋은 선수인 것 같다"며 "앞으로 계속 1군 투수를 상대로 한 타석에서의 움직임과 노림수를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허삼영 감독은 "배트 컨트롤과 스피드와 파워를 특히 인상 깊게 봤다"면서도 "현재 1루수를 보는 데 송구와 포구는 미숙한 면이 있다"고 수비에 있어 보완점도 짚었다.

올시즌 퓨처스리그 54경기에서 0.295의 타율과 8홈런, 45타점을 기록중인 이태훈은 3일 LG전에 5번 1루수로 선발 출전, 3타수1안타를 기록했다. 에이스 케이시 켈리를 상대로도 밀리지 않는 타이밍으로 좋은 승부를 펼쳤다.

2회 첫 타석에서는 유격수 쪽 빠른 땅볼 타구를, 4회 두번째 타석에서는 유격수 라인드라이브를 기록했다. 9회 3번째 타석에서는 송은범을 상대로 슬라이더를 깨끗한 안타로 연결했다.

힘 있는 타자 임에도 변화구에 좀처럼 속지 않으며 볼카운트 싸움을 펼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타이밍을 빠르게 투수쪽으로 가져가려던 송은범을 상대로 타석에서 타임을 요청하는 등 신예 답지 않게 타석에서의 여유도 보였다. 경험이 쌓일 수록 투수와의 수싸움과 대처 능력이 좋아지고 있는 거포 유망주.

이태훈은 4일 경기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프로 입단 후 처음으로 용병 공을 쳐봤다. 상상했던 것 보다 공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스윙을 했는데 타이밍이 좋았다. 해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간결해진 타격폼이 정타 확률을 높이고 있다.

배트 스피드와 파워를 갖춘 타자지만 의식하지 않으려 노력중이다.

"홈런이란 게 치고 싶다고 나오는 게 아니니까요. 좋은 타이밍에 걸리면 홈런이 되는거기 때문에 정교함 속에 파워를 실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힘은 어느 정도 자신 있거든요. 배트스피드도 빠른 편이라 배트 중심에만 맞히자 하고 있습니다. 투스트라이크 이후 히팅포인트가 달라지긴 하지만 삼진이 두려워서 자기 스윙을 못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요."

이태훈은 4일 LG전에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수아레즈와 김대유 등 정상급 좌완 투수들을 상대로 이날은 안타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하지만 매 타석 힘차게 제 스윙을 하고 물러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어렵게 얻은 1군 기회. 그에겐 매 타석이 시험대다. 이태훈의 이적 거포 오재일로 롤모델로 꼽았다. 오재일 선배는 그에게 곧 희망의 다른 이름이다.

"2군에서 오래 계셨고, 고생도 많이 하셨고, 참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오래 버티셔서 결국 대표적 거포 1루수가 되셨잖아요. 저도 그렇게 꾸준한 선수로 활약하고 싶습니다."

오른손 거포 이성규 카드가 사라진 삼성 타선. 이태훈이 대체 카드로 급부상 하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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