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중 경기로 치러진 한국-이스라엘전이지만, '특별한 손님'이 있었다. 28일 후쿠시마에서 도미니카공화국에게 끝내기 승리를 거둔 일본 대표팀의 이나바 아쓰노리 감독이 코치진과 함께 경기장을 찾았다. 요코하마구장엔 이번 대회에 참가한 국가 관계자들이 경기를 지켜볼 수 있도록 홈플레이트 뒤편 관중석 자리를 마련해 놓았다. 이나바 감독과 일본 코치진의 방문이 '불법 침입'은 아닌 셈.
이나바 감독에겐 두 팀의 경기를 관찰할 필요가 있었다. 예선 전적에 따라 녹아웃 토너먼트에서 상대팀이 결정되고, 승자-패자전을 거쳐 결승전까지 치러지는 독특한 대회 방식 때문. 녹아웃 토너먼트에서 어떤 팀을 만날지 예상할 수 없는 만큼, 한국과 이스라엘 두 팀의 경기력 모두 체크할 필요가 있었다.
이날 경기서 한국은 이스라엘에 연장 10회 승부치기에서 연속 사구로 밀어내기 점수를 얻으면서 힘겹게 승리를 거뒀다. 도미니카공화국에 9회말 끝내기 승리를 거둔 일본이 쓴 드라마와 비슷한 장면. 하지만 디펜딩챔피언 자격으로 13년 만에 다시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의 집념은 이나바 감독에게 위협적으로 다가올 만했다. 여러 분석의 결론은 결국 한국을 향했을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