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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드 승부수' LG의 선발진 자신감? 정찬헌은 주축 선발투수였다[SC진단]

노재형 기자

입력 2021-07-27 17:01

수정 2021-07-27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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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드 승부수' LG의 선발진 자신감? 정찬헌은 주축 선발투수였다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과 LG의 경기가 열렸다. LG 선발 정찬헌이 투구하고 있다. 대구=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1.06.27/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올해 '윈나우'를 선언한 LG 트윈스가 결국 승부수를 던졌다.



"트레이드 창구는 언제나 열려 있다"고 강조해 온 LG 차명석 단장은 27일 키움 히어로즈 2루수 서건창을 영입했다. 최대 약점으로 지목돼 온 2루수 보강을 위해 주축 선발 정찬헌을 내주는 출혈을 기꺼이 감수했다.

트레이드 직후 차 단장은 "서건창은 리그 정상급의 2루수로서 공수주에서 팀의 전력 상승을 통해 이번 시즌 '윈나우'를 추구하는 팀의 목표 달성에 크게 기여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현장 요청이 있었다"고 밝혔다.

기존 2루수 정주현을 가지고는 후반기에 공수 전력 상승을 꾀하기 힘들다고 판단한 것이다. 정주현은 올시즌 70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3푼2리, 3홈런, 10타점, 25득점을 기록했다. 수비력은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전반기 동안 전체 2루수 가운데 가장 많은 11개의 실책을 범했다.

LG 류지현 감독은 지난해 10월 취임식에서 "2루가 취약 포지션이라는데 저는 그리 생각하지 않는다. 충분히 지금까지 우리 선수들이 좋은 쪽을 많이 보여줘 믿으려 한다"면서도 "(FA 영입은)구단에서 더 많이 고민하실거다"고 했다. 선수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게 감독이지만, 구단의 판단을 따르겠다는 의미였다.

LG는 지난 겨울 FA 시장에 2루수 최주환이 나왔지만,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정주현에 대한 믿음을 유지했다는 의미. 그러나 올해 치열한 선두 다툼 속에 전반기를 2위로 마친 LG로선 2루수 보강이 더욱 절실해진 상황이 됐다.

서건창은 전반기에 76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5푼9리, 4홈런, 28타점, 45득점을 올렸다. 실책은 7개. LG는 서건창이 공격과 수비에서 한층 짜임새를 높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정찬헌을 내준 것이 어떤 결과로 돌아올 지는 알 수 없다. 고질적인 허리 통증을 안고 있는 정찬헌은 지난해 선발로 보직을 바꿔 성공적으로 자리잡았다. 올시즌에도 휴식 기간 조절로 컨디션을 관리하며 마운드에 올랐다. 12경기에서 6승2패, 평균자책점 4.03을 마크, 로테이션의 한 축을 든든히 받치고 있었다.

류 감독은 지난 26일 잠실구장에서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후반기에 1주일에 더블헤더를 2번 이상 할 수 있고, 코로나19 관련 취소의 경우에도 다음 날 더블헤더를 한다. 우리한테는 선발이 많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찬헌을 내보낸 것이다. 토종 선발진에 대한 믿음에서 비롯됐다고 봐야 한다.

전반기 막판 LG 로테이션은 앤드류 수아레즈, 임찬규, 케이시 켈리, 이민호, 차우찬 순이었다. 수아레즈와 켈리는 확실한 원투펀치이고, 들쭉날쭉하지만 임찬규와 이민호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었다. 어깨 부상에서 돌아와 도쿄올림픽 대표팀에 차출된 차우찬도 5~6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컨디션을 보여줬다. 여기에 '영건' 손주영과 이상영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특히 손주영은 올시즌 2군서 뛰어난 구위를 선보이며 1군 콜업을 기다리는 상황. 지난 24일 대표팀과의 평가전에 깜짝 선발등판해 3이닝 1안타 무실점의 완벽한 피칭을 선보이기도 했다. 류 감독은 "주영이가 제대 후 구속, 몸상태가 모두 좋다는 보고를 받았다. 후반기에 잘 하면 분명 기회가 올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서건창이 부족한 2%를 채워줄 지, 정찬헌이 빠진 로테이션이 제대로 돌아갈 지, LG의 후반기 관전 포인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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