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좌완의 공백이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유독 커 보인다. 그동안 국제 무대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마운드를 호령했던 두 투수의 뒤를 이을 재목이 보이지 않는다는 한탄을 넘어 '역대 최약체 마운드'라는 달갑잖은 꼬리표도 뒤따르고 있다. 13년 만에 다시 올림픽 금빛 도전에 나서는 김경문호가 좌완 부재 속에 어떤 해법을 찾을지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김경문 감독은 이의리(19·KIA 타이거즈)와 김진욱(19·롯데 자이언츠)을 떠올렸다. 그는 "굵직한 좌완 투수들이 빠졌지만, 그 선수들만 생각할 건 아니다"며 "이의리가 나이는 어리지만 굉장히 좋다. 김진욱 또한 마찬가지다. 이번 올림픽에서 어떤 결과를 낼지 몰라도 19세에 이 정도라면 굉장히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19세에 불과한 이의리 김진욱이 첫 성인 대표팀, 그것도 올림픽 무대에서 자신의 공을 던질 수 있을지를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김 감독은 두 투수가 소속팀에서 보여준 강심장과 뛰어난 구위만 제대로 발휘한다면 분명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김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두 좌완 에이스가 더 성장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