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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선 잘하고파" 꽃피지 못한 재능, 'NC→롯데' 강윤구의 3번째 도전[직격인터뷰]

김영록 기자

입력 2021-07-22 16:21

수정 2021-07-22 16:21

"부산에선 잘하고파" 꽃피지 못한 재능, 'NC→롯데' 강윤구의 3번째 …
NC에서 롯데로 이적한 강윤구.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트레이드 소식은 방금 들었다. 아쉬움보다는 롯데 가서는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



KBO리그를 떠들썩하게 했던 '좌완 150㎞' 와일드씽, 어느덧 데뷔 13년차가 된 강윤구(롯데 자이언츠)가 3번째 유니폼을 입게 됐다.

강윤구는 22일 NC 다이노스로 이적한지 4년반만에 롯데로 트레이드됐다. 2022년 4라운드 신인지명권과의 맞트레이드다.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분위기는 떠들썩했다. 하지만 강윤구의 목소리는 침착했다.

"야구는 어디서 하나 똑같다고 생각한다. NC에선 작년부터 부진했다. 자리를 못잡고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올시즌에는 주로 2군에 머물렀다. 올해 1군 등판은 단 1차례, 2이닝 뿐이다. 웨스 파슨스(NC)의 대체 선발로 6월 26일 SSG 랜더스를 상대했다. 1406일만의 선발 등판이었다. 결과는 2이닝 만에 3안타(홈런 1) 4실점 후 교체. 다음날 바로 말소됐다.

이동욱 NC 감독은 강윤구의 선발 등판에 앞서 "구위가 괜찮다. 선발로도 제 몫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2군에 남아있는 선발투수 중 구위가 가장 좋았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돌아온 1군 무대에선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강윤구는 "프로는 냉정하다. NC의 다른 투수들보다 부족했기 때문에 올시즌 1군 무대에 자주 서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롯데 가서는 더 잘하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롯데 관계자는 "1군에서 당장 활용할만한 좌완 투수가 필요했다. 어린 투수들은 아무래도 군문제도 있지 않나"라며 "2군 경기에서 봤을 때 (강)윤구의 공은 괜찮았다. 다만 1군에서 그걸 보여주질 못하더라. 한 2년 정도 부진했는데, 팀을 바꾸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임하면 다른 모습을 보여줄 거란 기대가 있다"고 설명했다.

강윤구는 2009년 히어로즈의 1차 지명을 받아 프로에 입문했다. 장충고 시절 체격(1m83) 대비 유연성이 좋은 좌완으로 평가받았다. 입단 첫해인 2009년부터 150㎞ 직구의 위력을 뽐내며 45경기에 출전했다. 첫해부터 13번 선발로 나설 만큼, 히어로즈의 '트레이드 절대불가' 자원으로 꼽혔다.

이후 팔꿈치 수술 여파에도 좋은 구위를 선보였고, 날카로운 슬라이더까지 장착했다. 2012~2013년 2년간 38번이나 선발등판하는 등 꾸준히 기회를 받았다. 선발보다 불펜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였고, 2014년 이후로는 부진이 거듭됐다. 그사이 군복무를 마쳤고, 2016시즌이 끝난 뒤 NC로 트레이드됐다.

NC 입성 2년차였던 2018년 69경기, 2019년 67경기에 출전하며 10승 32홀드를 기록, 불펜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부진했다.

아직 30대 초반이고, 보여준 게 있는 좌완 투수다. 이번엔 롯데의 선택을 받았다. 3번째 도전에 나선 강윤구의 변신을 기대해본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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