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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최지만 유력, 김광현-류현진 글쎄'...코리안빅리거 가을야구 전망

노재형 기자

입력 2021-07-21 08:08

수정 2021-07-21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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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최지만 유력, 김광현-류현진 글쎄'...코리안빅리거 가을야구 전…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지난 19일(한국시각)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등판해 3회초 구심으로부터 모자와 글러브를 건네며 이물질 검사를 받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후반기 순위 싸움이 한창인 가운데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일부 구단들이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놓고 계산기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가을야구를 포기하면 8월 1일(이하 한국시각) 트레이드 마감 전에 몸값이 비싼 선수나 예비 FA를 내주고 유망주들을 영입하는, 이른바 리빌딩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굵직한 선수들을 팔아 값싼 유망주들을 데려오는 게 미래를 위해 낫다.



MLB,com은 이와 관련해 21일 '트레이드 마감일까지 신중해야 할 5팀'을 선정해 소개했다. 포스트시즌 또는 지구 우승 포기 여부를 이달 말까지 최대한 늦게 결정해야 하는 팀들이다. 지금 성적이 애매하기 때문이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시애틀 매리너스, 워싱턴 내셔널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꼽혔다. 지구 1위를 따라잡기는 버겁지만, 와일드카드로는 가을야구가 가능한 팀들이다. 지구 우승에 도전할 것인지, 와일드카드만 노릴 것인지, 아니면 아예 가을야구를 포기할 것인지 이달 말까지는 결정을 해야 한다.

이 가운데 한국인 선수가 소속된 세인트루이스와 샌디에이고의 행보가 관심을 끈다. 세인트루이스는 21일 현재 47승48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공동 3위를 달리고 있다. 지구 선두 밀워키 브루어스에는 8.5경기차, 와일드카드 커트라인, 즉 2위인 샌디에이고에는 7경기차 뒤져 있다. MLB.com은 '잭 플레허티가 복귀하면 후반기 추격에 탄력이 붙을 수 있을 지 몰라도 미래의 스타를 보기하는 건 어리석은 짓'이라고 했다. 팀내 최고 유망주인 매튜 리버라토레, 놀란 고먼을 트레이드 카드로 사용하지 말라는 주문인데, 포스트시즌 진출이 힘들다고 본 것이다. 전반기 막판부터 김광현이 2선발로 맹활약하고 있지만, 전체적인 마운드 사정이 좋지 않다.

반면 김하성의 샌디에이고는 가을야구가 유력하다. 55승42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 지구 선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5.5경기차로 뒤져 있지만, 와일드카드에선 LA 다저스에 이어 2위다. 3위인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5경기차나 앞서 있다.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을 노리라는 게 MLB.com의 조언이다. 매체는 '지구 우승을 하려면 큰 거래를 해야 되는데 그렇다 하더라도 자이언츠나 다저스를 잡을 거라는 보장은 없다. 지금 전력으로도 포스트시즌은 충분하다'고 전했다.

한국인 선수가 소속된 나머지 3팀의 가을야구 가능성은 어떨까.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흥미롭다. 지난 20일 보스턴 레드삭전까지 최근 23경기에서 15승8패의 상승세를 타며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3위로 뛰어 올랐기 때문이다. 48승43패. 류현진과 로비 레이, 원투펀치의 호투,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이끄는 폭발적인 타선이 돋보인다. 지구 선두 보스턴에는 7경기차로 벌어져 있지만, 와일드카드에선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4경기차로 쫓고 있다. 토론토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포스트시즌이 확대된 덕분에 지구 3위에도 불구, 가을야구를 했지만, 정상으로 복귀한 올해는 최소한 지구 2위는 확보해야 한다.

최지만의 탬파베이 레이스는 56승39패로 동부지구 선두 보스턴에 1경기차 뒤진 2위, 와일드카드에서는 단연 1위로 3년 연속 가을야구가 유력하다. 최근 박효준이 메이저리그에 올라 화제가 된 뉴욕 양키스(49승44패)는 형편이 어렵다. 동부지구 4위로 처지며 힘을 잃은 모습. 후반기 들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전력 변수가 많아졌다. 게릿 콜 혼자 이끄는 선발진도 불안한다.

현재로선 김하성과 최지만이 무난히 포스트시즌에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이들과 와일드카드 경쟁을 벌이는 김광현과 류현진, 최지만의 가을야구는 실현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는 얘기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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