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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의 연속…퇴색된 일주일의 멈춤 [SC핫포커스]

이종서 기자

입력 2021-07-21 03:22

수정 2021-07-21 09:00

거짓말의 연속…퇴색된 일주일의 멈춤
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NC와 두산의 경기는 코로나 확산의 영향으로 취소 됐다. NC와 한화 선수단의 원정 숙소에서 8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방역 당국의 역학 조사가 진행 중이다 역학 조사가 진행 됨에 따라 KBO는 경기장 내 안전 및 방역 지침 준수를 위해 해당 경기를 열지 않기로 결정했으며 코로나19 대응 통합 매뉴얼에 따라 추가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다. 해당 숙소를 이용한 NC 선수단과 한화 선수단 전체를 대상으로 PCR 검사가 실시될 예정이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1.07.08/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일주일 먼저 끝난 전반기로 인한 소란은 어떤 의미였을까.



KBO리그는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고 13일부터 18일까지 예정돼 있던 경기를 모두 취소했다.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고, 밀접 접촉자까지 발생해 자가격리에 들어가 60% 이상이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KBO는 실행위와 이사회를 거쳐 정상적인 경기가 어렵고, 타 팀의 잔여경기 역시 형평성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방역 당국의 감염병 확산 방지 정책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기 위해 잔여 경기 순연을 결정했다.

코로나19 확진 문제로 끝나지 않았다. 확진 판정을 받은 NC 선수의 감염이 원정 숙소에서 외부인과의 술자리에서 이뤄졌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백신 맞은 선수가 한 명이 있었지만, 5인 이상 집합 금지를 지키지 않은 방역지침 위반 사항이었다. 이들은 역학 조사 단계에서 동선을 숨긴 사실까지 나와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방역에 대한 안이한 생각이 사상 초유의 리그가 멈추는 일이 발생한 셈이다.

선수들이 뛸 그라운드의 문이 닫혔다. 선수들의 진정한 가치는 그라운드에서 나온다. 위기의식을 느껴야 하지만, 일부 선수들에게는 크게 와닿지 않은 일이었다.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 선수 일부도 NC 선수가 접촉했던 외부인을 만났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문제는 따로 있었다. 역학조사 단계에서 동선을 제대로 말하지 않은 사실이 알려졌다.

구단에서 초기에 조사를 했을 당시 한화와 키움 선수단은 시간대를 달리해 외부인을 만나 방역지침 위반 사실이 없다고 이야기했다. 구단은 이들의 말을 믿고 그대로 보도자료를 냈다. 그러나 조사 결과 이들은 잠깐이나마 같은 시간을 함께 한 사실이 알려졌다. 명백한 방역지침 위반 사항이었다. 결국 이들도 경찰 조사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들과 상황은 다르지만, 지난 18일 두산 베어스 선수 일부가 잠실구장에서 훈련을 앞두고 가족 동반으로 그라운드에서 시간을 보낸 사실이 알려졌다.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은 사람까지 있었다. KBO가 배포한 매뉴얼에 따르면 훈련장에는 외부인 출입이 금지돼 있다. 이들은 KBO로부터 엄중경고를 받았고, 두산 구단도 자체 징계를 고려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에 멈춰버린 리그는 일부 선수들에게는 그저 남의 일, 일찍 앞당겨진 휴식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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