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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 잃은 '디펜딩 챔피언', 남은 70경기서 5위 지킬수 있나

노재형 기자

입력 2021-07-16 15:59

수정 2021-07-16 17:17

명예 잃은 '디펜딩 챔피언', 남은 70경기서 5위 지킬수 있나
2021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7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경기에서 4대2로 패배한 NC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1.07.07/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도덕적 해이와 일탈의 대가가 가볍지 않다.



리그 중단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야기한 NC 다이노스가 후반기 레이스에서 뒤처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코로나19 확진과 관련한 주력 선수 4명이 한꺼번에 빠지게 됐기 때문이다. KBO는 16일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고 NC 소속 박석민 이명기 권희동 박민우에 대해 방역 수칙 위반을 근거로 72경기 출전 정지 및 제재금 1000만원의 징계를 내렸다. 아울러 NC 구단에는 선수단 관리 소홀을 이유로 1억원으로 제재금을 부과했다.

NC가 후반기에 치러야 할 경기는 70게임이다. 이들 주전 야수 4명 없이 레이스를 벌여야 한다. 가뜩이나 부상 선수가 많은 상황에서 주축 동력마저 잃게 된 것이다.

전반기에 주전 3루수 박석민은 59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5푼7리, 10홈런, 41타점을 올렸고, 주전 좌익수 이명기는 타율 2할9푼3리, 2홈런, 14타점, 30득점을 올렸다. 올림픽 대표팀에 발탁됐다가 이번 사태로 태극마크를 반납한 박민우는 50경기에서 타율 2할6푼1리, 1홈런, 18타점, 30득점, 12도루를 마크 중이었다. 권희동은 55경기에서 타율 2할6푼3리, 8홈런, 26타점을 기록했다.

이들 4명은 전반기에 21홈런, 103타점을 합작했다. 공수에 걸쳐 전력 약화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나성범, 양의지, 애런 알테어 등 중심타선은 건재하나 테이블 세터인 박민우와 이명기가 한꺼번에 빠져 짜임새는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6번 3루수를 맡았던 박석민의 이탈도 팀워크 측면에서 손해가 크다. 장타율 0.466, 출루율 0.406을 올리며 알토란 역할을 한 권희동이 빠지게 된 것도 타선엔 치명적이다.

NC는 전반기를 37승35패2무의 성적으로 5위로 마감했다. 포스트시즌 커트라인을 간신히 지켰지만, 7월 들어서는 1승4패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타선이 침묵 중이었고, 선발투수들의 부진도 눈에 띄었다.

NC는 디펜딩 챔피언이다. 지난해 창단 9년 만에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차지하며 전성기를 열어 젖혔다. 그러나 올해 전반기에 고전을 면치 못하더니 일부 선수들의 일탈로 구단 이미지까지 땅에 떨어졌다. 결국 김종문 단장이 직무 배제된데 이어 이날 황순현 구단 대표이사가 사퇴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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