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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결번→영구제명' 위기, 추락한 프랜차이즈스타, 씁쓸한 뒷모습[SC포커스]

정현석 기자

입력 2021-07-14 23:32

수정 2021-07-15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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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결번→영구제명' 위기, 추락한 프랜차이즈스타, 씁쓸한 뒷모습
삼성 시절 윤성환.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추락한 프랜차이즈 스타. 그 뒷 모습이 안타깝다.



삼성 라이온즈 레전드 투수 출신 윤성환(40)이 부정한 돈을 받은 사실을 시인했다.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 삼성 투수 윤성환 측은 지난 13일 열린 공판에서 검찰이 제기한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

대구지법 제11형사단독(판사 이성욱)으로 이날 열린 첫 공판에서 윤성환 측 변호인은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에 대한 검찰의 공소사실에 대해 "공소사실과 검찰 증거에 모두 동의한다"고 시인했다. 이에 검찰은 "경찰에서 윤씨에 대해 추가 수사 중인 사안이 있어 결론이 나지 않았기에 기소 여부 등 검토를 위해 한 차례 재판을 속행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윤성환은 지난해 9월 대구 달서구의 한 커피숍 등에서 A씨로부터 승부조작과 관련한 부정 청탁을 받고 현금 5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윤성환에게 "주말 경기에서 상대팀에게 1회에 볼넷을 허용하고 4회 이전에 일정 점수 이상 실점하는 내용으로 승부를 조작해 달라"는 부정한 청탁을 한 것으로 조사 결과 밝혀졌다.

윤성환이 해당 경기에서 실제 승부조작을 감행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선수가 승부조작을 대가로 돈을 받는 행위 자체가 국민체육진흥법 위반이 된다. 불법으로 청탁한 돈을 수수했다는 사실은 범죄의 실제 실행 여부와 무관하게 범죄 가담을 전제로 한 의사표시 행위다. 실제 승부조작을 실행하지 않았다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승부조작 공모까지 사라지는 건 아니다.

프로야구 선수에게 승부조작은 최악의 범죄다.

비록 현 소속팀이 없는 은퇴 선수 신분이지만 향후 KBO 차원의 별도 징계는 불가피 하다. KBO 관계자는 14일 윤성환 징계 관련, "법원의 최종 유죄 판단이 나오면 이를 근거로 구체적 징계가 논의 될 것"이라며 "승부조작 실행 여부에 따라 징계수위가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KBO 측은 과거 윤성환 구속 당시 "승부조작에 연관성이 있다고 밝혀질 경우에는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다. 영구 제명도 가능한 사안"이라고 밝힌 바 있다.

통산 135승의 금자탑을 세운 레전드의 허무한 몰락. 영구 결번 후보 선수가 졸지에 영구 제명 위기에 처했다. 삼성 팬들도 치유할 수 없는 큰 상처를 받았다.

윤성환에 대한 다음 공판은 다음 달 19일 오전 진행될 예정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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