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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올림픽 메달리스트 "오타니 던지고 치는 것만큼 뛰는 것도 잘한다"

김진회 기자

입력 2021-07-15 09:25

日 올림픽 메달리스트 "오타니 던지고 치는 것만큼 뛰는 것도 잘한다"
LA에인절스의 오트니 쇼헤이.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140년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투타겸업'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27)의 또 다른 장점이 부각됐다.



일본 육상계의 '리빙 레전드' 아사하라 노부하루가 오타니의 달리는 능력에 엄지를 세웠다. 노부하루는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400m 릴레이 은메달리스트이자 2008년 베이징올림픽 육상 남자 400m 릴레이 동메달리스트다.

노부하루는 일본 포털사이트의 칼럼을 통해 "오타니는 그야말로 슈퍼맨이다. 스타일도 멋지고 성격도 좋을 것 같다. 순수한 것 같고, 게다가 야구재능까지 모든 것이 갖춰져 있는 거짓말 같은 존재 같다. 마치 만화에 나오는 영웅"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타니의 주력에 높은 점수를 줬다. 노부하루는 "내가 동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건 세 가지였다. 타석에서 공을 친 뒤 1루까지 뛰는 장면, 1루에서 2루, 2루에서 3루로 도루하는 모습이었다. 세 장면 모두 뛰는 폼이 굉장히 깨끗했다. 안좋은 버릇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타격 후 1루로 뛰는 것과 1루에서 2루로 뛰는 건 정지 상태에서 뛰는 것이다. 그러나 3루 도루 때는 가볍게 튀어 착지한 순간 스타트를 끊는다. 반사의 힘을 이용하는 것이다. 테니스 선수가 상대 서브를 기다리고 공을 넘길 때 가볍게 점프를 하고 있는 것과 가까운 이치"라고 덧붙였다.

또 "야구 선수들은 제로 추진력(정지 상태에서 뛰는 것)이 서투르다고 생각하지만, 오타니는 뛰어나다. 다리 뿐만 아니라 허리와 상체가 연동해 움직인다. 신장이 1m93인데 매우 콤팩트한 다리 스윙이 이뤄지고 있다"고 칭찬했다.

더불어 "야구선수가 어릴 때 던지는 건 교육을 받지만 달리는 건 지도를 받지 않을 것이다. 오타니는 타고난 것도 있겠지만, 엉덩이와 견갑골 사용이 능숙하다. 보통 다리가 길고 긴 막대기를 휘두르는 것처럼 보이지만, 오타니는 몸의 중심에서 끝까지 힘을 전달하는 모습"이라며 "저렇게 몸이 큰데 주력이 좋다는 건 몸의 일부분이 강한 것이 아니라 몸 전체가 균형있게 강한 것"이라고 했다.

메이저리그 평균 스프린트 스피드는 초당 27피트(8.2m)다. 다만 오타니는 지난 5월 9일 LA 다저스전에서 내야 안타를 쳤을 때 초당 9.2m를 기록한 바 있다. 노부하루는 "경기 영상만으로는 잘 모르겠지만 오타니는 순발력 쪽 운동을 잘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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