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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A 5G 8홈런' 양현종의 홈런 악몽, 멀어지는 아메리칸 드림

김영록 기자

입력 2021-07-14 11:00

수정 2021-07-14 17:51

'트리플A 5G 8홈런' 양현종의 홈런 악몽, 멀어지는 아메리칸 드림
양현종.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양현종(34·텍사스 레인저스)은 다시 빅리그 마운드에 설 수 있을까. 아메리칸 드림이 '홈런 악몽'으로 물들고 있다.



6월 18일 마이너리그로 강등된 양현종은 텍사스 산하의 트리플A팀 라운드록 익스프레스에서 뛰고 있다.

양현종은 14일 앨버커키 아이소톱스(콜로라도 로키스 트리플A)전에 선발 등판, 반전을 노렸다. 5이닝 동안 5안타 3실점으로 무난한 피칭을 펼쳤다. 투구수 76개는 준수하다. 평균자책점도 5.51에서 5.48로 조금 낮아졌다. 하지만 3실점 모두 홈런 2개로 내준 점수였다.

메이저리그 8경기(선발 4) 29이닝 동안 홈런 7개를 허용했다. 하지만 트리플A 강등 이후 더 자주 홈런을 얻어맞고 있다. 21⅓이닝 동안 피홈런이 8개다. 선발로 나선 5경기에서 1승도 거두지 못했다. 그중 4경기에서 홈런을 내줬다. 메이저/마이너 합치면 50⅓이닝 동안 피홈런이 무려 15개다.

매경기 기복이 있는데다, 한경기 반짝 하고도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위기를 잘 넘기는듯 하다가도 한방씩 얻어맞는다. 홈런을 자주 맞다보니 '뜬금포'라고 부르기도 어렵다. 구위 문제를 지적받을 수밖에 없다.

양현종에게 2021년은 숙원이던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이뤄낸 해다. 하지만 적지 않은 고난에 시달리는 시즌이기도 하다.

텍사스 입단에 성공했지만, 개막 엔트리에서 탈락했다. '택시 스쿼드(비상 엔트리)'에는 이름을 올렸지만, 한달 가까이 기약없는 원정길 동행이 이어졌다.

끈기있게 기다린 결과 4월 26일 감격의 빅리그 첫 선발등판을 이뤄냈다. 하지만 2개월을 채 채우지 못하고 6월 18일(이하 한국시각) 마이너리그로 내려앉았다. 8경기(선발 4)에 출전, 3패 평균자책점 5.59,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1.55로 부진했다. 34세의 나이를 감안하면 텍사스가 더 기회를 주긴 어려웠다.

강등 후에도 팀에서는 꾸준히 선발 기회를 주고 있다. 하지만 매 경기 '홈런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마이너리그 데뷔전이었던 6월 20일 오클라호마 다저스(LA 다저스 산하) 전에서는 3⅔이닝 2실점. 6월 26일 엘파소 치와와스(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산하) 전에서는 4⅔이닝 5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3실점 모두 솔로 홈런으로 내줬다.

7월 3일 슈가랜드 스키터스(휴스턴 애스트로스 산하) 전에 모처럼 홈런 없이 4이닝 3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9일 앨버커키 전에서는 4이닝 동안 홈런 3개 포함 6안타 6실점으로 무너졌다. 특히 이 경기에선 키움 출신 테일러 모터에게도 홈런을 얻어맞았다.

이대로라면 양현종의 아메리칸 드림은 '악몽' 뿐이다. 마이너 강등 이래 꾸준히 제기된 'KBO리그 컴백 가능성'에 점점 힘이 실리는 이유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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