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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권 타율 2위+클린업' FA 앞둔 안치홍의 속내는[인터뷰]

김영록 기자

입력 2021-07-14 13:30

수정 2021-07-14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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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권 타율 2위+클린업' FA 앞둔 안치홍의 속내는
롯데 안치홍. 김영록 기자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롯데는 6월 이후 32경기에서 17승15패(승률 0.531)을 기록하며 반등을 이뤄냈다. 10개 구단 중 6월 이후 성적만 따지면 4위다. 그 흐름의 중심에 안치홍이 있다.



FA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지 2년째. 타격 5위(0.325) 5홈런 타점 15위(48개) OPS 16위(출루율+장타율, 0.872)의 활약이 눈부시다. 팀의 요구에 따라 1번 타자(122타석)와 4~5번 타자(95타석)을 오가며 맹활약했다. 여기에 베테랑으로서 젊은 선수들을 이끄는 리더십까지 돋보인다.

트레이드설에 마음 고생도 겪었지만, 커리어 로우에 가까웠던 지난해 부진을 완벽하게 만회한 전반기다. 풀타임 2루수로 출전하면서도 실책은 단 2개뿐. 딕슨 마차도-정훈과 더불어 안정된 내야 수비를 구축했다. 2019년 11개, 2020년 14개의 실책을 범하며 2루수로서의 입지가 흔들렸던 과거에 작별을 고했다.

안치홍은 올시즌 성적 상승에 대해 "전엔 생각이 많았다. 좀더 적극적으로 타격에 임한 게 생각대로 잘 되고 있다"고 답했다. "2루수도, 중심 타선도 내겐 익숙한 자리"라는 말도 덧붙였다. 2루 수비 향상에 대한 질문에 솔직한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내가 못했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작년에도 연습할 때는 문제가 없었다. 실전에서 자꾸 말리더라. 마차도와 많은 이야기를 나눈게 도움이 됐다. '시합 때는 놓칠거란 걱정하지 말고 '내가 최고'라는 생각으로 움직여야한다'는 조언을 해줬다. 그런 마음을 갖추고, 조금더 편하게 수비에 임하니까 잘되는 것 같다."

특히 찬스에 강하다. 득점권 타율 0.429(63타수 27안타). KBO리그 10개 구단 선수들 중 팀동료 전준우(0.442)와 이 부문 1~2위를 석권했다. 하지만 안치홍은 "득점권 타율은 타율이나 홈런처럼 내가 관리할 수 있는 기록이 아니다"라며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전준우와의 경쟁심도 없고, 이에 대해 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눈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올시즌 반전에 대해서는 "지난 2년간 좋지 않았던 타격 밸런스가 잡히다보니 스윙이 확실히 좋아졌다"고 자평했다.

래리 서튼 감독은 롯데 타선의 최대 강점에 대해 '베테랑 리더십'을 꼽는다. 이대호를 중심으로 전준우 정훈 손아섭 안치홍까지, 타선의 중추를 이루는 선수들이 스스로의 기량은 물론 한동희 김민수 나승엽 지시완 등 젊은 타자들도 이끌어준다는 설명이다.

"팀내에 어린 선수들이 많아졌지 않나. 도움이 되고 모범이 되는 선배가 되고자 다들 노력하고 있다. 내가 1군에서 1경기라도 더 뛰어본 입장에서 순간순간 경기 흐름이나 좋은 방향에 대해 한마디씩 던지곤 한다."

올시즌은 안치홍에게도 남달리 중요한 한 해다. 안치홍은 롯데 이적 당시 2+2년 총액 56억원의 FA 계약을 맺었다. 2년간 26억원의 계약 후 한쪽이라도 계약 연장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바이아웃 1억원을 받고 방출 선수 신분이 된다. 보상금도, 보상선수도 없는 FA인 셈이다.

때문에 사실상 2년짜리 FA라는 시선도 있었다. 안치홍이 잘하면 안치홍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롯데가 동의하지 않을 거란 시선이다. 5월 즈음부터 떠돌았던 트레이드설 역시 여기에 기초한다. 하지만 분위기 반등을 이룬 지금, 롯데가 포스트시즌에 도전하려면 안치홍이 반드시 필요하다.

안치홍의 생각은 어떨까. 'FA 돌직구 질문'을 듣는 안치홍의 표정은 단호하고 진중했다.

"올해 FA에 대해서는 의식한적 없다.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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