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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스 셧다운→규정 준수' 한화, 이번에도 유불리 아닌 원칙 지켰다[SC비하인드]

박상경 기자

입력 2021-07-14 10:01

'퓨처스 셧다운→규정 준수' 한화, 이번에도 유불리 아닌 원칙 지켰다
◇스포즈조선DB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2020시즌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팀은 한화 이글스였다.



시즌 막바지인 9월 대형 악재가 터졌다. 퓨처스(2군) 소속 선수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실명까지 공개되면서 홍역을 치렀고, 50여명의 퓨처스 선수단 전원이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격리에 들어갔다. 1군을 뒷받침할 퓨처스가 사실상 셧다운됐다. 부상-체력부담 속에 재정비가 필요했던 1군 선수들은 퓨처스로 가는 길이 막히면서 녹초가 됐다. 일부 선수는 무릎에 주사를 맞으면서 뛰었다. 정상적인 엔트리 구성이 불가능했지만, 이런 한화를 바라보며 '리그 중단'을 말하는 팀은 없었다. 한화 역시 오히려 '선수단 관리 책임'을 들어 고개를 숙이며 KBO리그 규정 대로 후속 조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NC-두산발 코로나 사태로 KBO리그가 멈춰서면서 그 과정을 만든 실행위-이사회에 대한 무성한 뒷말이 오가고 있다. 단장들이 주축이 된 실행위와 사장단 모임인 이사회에서 격론이 오갔다는 후문. 야구계 안팎에선 실행위-이사회에서 각각 찬반 의견을 낸 팀을 분석하고 이유를 돌아보는 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 가운데 한화의 행보도 주목 받고 있다. 지난해 가장 힘겨운 상황에서도 손해를 감수하며 규정을 지켰던 한화는 이번 실행위-이사회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팀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리그 중단 결정이 나온 뒤 한화가 과연 실행위-이사회에서 무슨 역할을 했는지에 대한 물음표가 붙고 있다.

이번 논의에서 한화는 굳이 유불리를 따질 입장이 아니었다. 리빌딩 시즌을 선언한 한화는 올 시즌 성적과 관계 없이 팀을 재정비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1경기 결과가 시즌 말미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상위권팀과 달리, 상당한 격차를 보이는 최하위다. 얇은 뎁스로 시즌 초반부터 오버페이스하며 쌓인 피로, 부상 문제를 보면 리그 중단이 이득처럼 보이지만, NC, 두산이 퓨처스 선수들로 엔트리를 채우고 나머지 팀을 상대해 승차가 좁혀지는 기회가 만들어진다면 그것도 이득이 될 수 있었다. 한화 수뇌부는 실행위-이사회에서 KBO 코로나 규정을 지키는 게 우선이라는 원칙을 재확인 했다.

앞선 한화의 움직임도 원칙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NC에 앞서 호텔을 사용했던 한화 선수단은 전원 PCR 검사에 나섰다. 한화는 지난해 퓨처스 사태 이후 방역 수칙 준수와 별개로 구단과 관련된 모든 상황에서 규정 이행에 초점을 두고 있다. 관계자 출입 동선 체크 및 분리, 식사 등 사소한 것까지 일일이 규정을 만들어 관리 중이다. 10개 구단 중 가장 깐깐하게 규정을 적용한다는 평가를 들을 정도. 일각에서 제기한 '굳이 그럴 필요가 없는 한화가 검사에 나선 것은 호텔에 뭔가 일이 있었던 것'이라는 의구심은 이런 한화의 내부사정에 대한 몰이해가 낳는 추측일 뿐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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