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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대체 외인타자' 크레이그 "' 희대의 본 헤드 플레이' 오명 벗길 원해"

김진회 기자

입력 2021-07-14 09:44

'키움 대체 외인타자' 크레이그 "' 희대의 본 헤드 플레이' 오명 벗길…
윌 크레이그.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키움 히어로즈의 유니폼을 입고 후반기부터 KBO리그에서 뛰게 될 윌 크레이그(27)가 자신의 '역대급 본 헤드 플레이' 오명을 씻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크레이그는 14일(한국시각)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와의 인터뷰에서 "다시 시작하려는 열망"으로 지구 반대편에서 야구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크레이그는 지난 5월 28일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메이저리그 홈 경기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했다. 3회 초 2사 2루 상황에서 상대 타자 하비에르 바에스가 3루 쪽 땅볼을 굴렸다. 피츠버그 3루수 에릭 곤살레스의 송구가 1루수 크레이그의 왼쪽으로 치우쳤다. 다만 바에스가 1루에 닿지 못해 크레이그는 1루 베이스만 터치하면 이닝이 끝날 수 있었다. 하지만 바에스가 홈플레이트 쪽으로 달아나자 크레이그는 1루를 밟지 않고 바에스를 쫓았다.

홈플레이트에선 더욱 당황스러운 일이 일어났다. 바에스가 1루수 크레이그를 유인하는 동안 2루 주자 윌슨 콘트레라스가 3루를 돌아 홈까지 달렸다. 당황한 크레이그는 포수 마이클 페레스에게 송구했지만, 콘트레라스는 페레스의 태그를 피해 득점에 성공했다.

이날 피츠버그 3대5로 패했다. 당시 크레이그는 "(그 상황에서 1루를 밟아야 하는 건) 아주 기초적인 상식이다. 그런데 바에스의 뒷걸음질을 보면서 순간적으로 정신을 잃은 것 같다. 다시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크레이그는 야구인생을 다시 시작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KBO리그에 입성한다. 그는 "'본 헤드 플레이'가 나를 정의하는 것 같다.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다. 한국으로 가기로 결정한 또 다른 이유였다. 나는 야구를 거의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기본적으로 피츠버그에서 6년간 있었다"며 "이것은 내가 다른 것을 경험할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는 크레이그가 시간이 흐르고 상황이 바뀌면 메이저리그에서 기회를 받길 원한다고 전했다. 크레이그는 "대부분 선수들도 자신의 경력에서 몇몇 사건들을 겪는다. 나는 좀 더 큰 것을 겪었을 뿐"이라고 전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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