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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소집 김경문호, 마운드 운영 고민 해답 찾을까[SC핫포커스]

박상경 기자

입력 2021-07-13 19:01

수정 2021-07-14 07:00

조기 소집 김경문호, 마운드 운영 고민 해답 찾을까
◇2019 프리미어12 당시 김경문 감독의 모습.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시간은 촉박하다. 최선의 답을 찾아야 한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이 예정보다 사흘 빠른 17일부터 훈련에 돌입한다. NC-두산발 코로나 사태로 리그 전반기 일정이 조기 종료되자, 김경문 감독은 KBO에 조기 소집 가능성을 타전했고, 결국 지원을 이끌어내기에 이르렀다.

당초 대표팀은 19일 소집돼 이튿날인 20일부터 고척돔에서 첫 훈련을 가질 계획이었다. 22일까지 훈련한 뒤, 23일 KBO리그 24세 이하 선수로 구성된 라이징스타와 맞붙고, 25일 키움 히어로즈와 최종 평가전을 치른다는 구상이었다. 실질적으로 김 감독이 확보할 수 있는 훈련일은 3일, 두 차례 실전 뿐이었다.

경기력 면에선 큰 문제가 없다. 최종명단에 합류한 24명 대부분이 팀 주축으로 전반기 일정을 소화해왔다. 리그 조기 중단으로 그동안 누적된 피로를 풀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 2~3일의 조정 기간을 거치고 실전을 치르는 데 지장은 없다.

이럼에도 김 감독이 조기 소집 카드를 꺼내든 이유는 뭘까.

대표팀 경기력은 단순히 개인기량에 맞춰지지 않는다. 타순 조합이나 마운드 운영 등 복잡한 문제를 풀어야 한다. 그 중 마운드 문제는 이번 도쿄올림픽 성공을 위한 최고 숙제로 꼽힌다. 10명의 투수 중 좌완은 차우찬(LG) 이의리(KIA) 단 두 명뿐. 하지만 차우찬은 부진 여파로 1군 말소됐고, 이의리는 성인 대표 첫 출전이라는 점에서 기량, 경험 문제가 대두됐다. 10명의 투수 중 전문 불펜 요원은 조상우(키움) 고우석(LG) 두 명뿐인 부분도 지적됐다.

김 감독은 더블 엘리미네이션 출발점을 결정 지을 이스라엘, 미국과의 예선 B조 두 경기서 여러 투수에게 짧은 이닝을 맡기는 '벌떼 마운드'를 가동해 돌파구를 찾고자 했다. 하지만 그 출발점이나 구성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어떻게 짤지는 미지수였다. 김 감독은 최일언 코치와 함께 대표팀 소집 전 리그 경기를 통해 선수 구위를 체크하고 조각을 맞춰갈 계획이었지만, 리그 중단으로 구상이 틀어졌다. 이번 조기 소집을 계기로 선수 구위, 컨디션을 체크하고 돌파구를 찾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대체 선수 결정과도 연관지어볼 수도 있다. 도쿄올림픽 최종 엔트리 제출은 지난 5일 마감됐다. 하지만 부상 선수가 발생하면 첫 경기 하루 전까지 예비 엔트리 내에서 교체가 가능하다. 대표팀 조기 소집은 선수 상태를 보다 면밀히 관절하고 변수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는 점에 의미를 둘 수도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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