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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교체+부상병동+코로나 여파' 8위 롯데의 다사다난 전반기[SC핫포커스]

김영록 기자

입력 2021-07-13 14:08

수정 2021-07-14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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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교체+부상병동+코로나 여파' 8위 롯데의 다사다난 전반기
경기 전 롯데 서튼 감독이 임경완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1.07.08/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개막 30경기만에 사령탑이 바뀌었다. 한때 꼴찌로 주저앉았다. 주력 선수들의 부상도 이어졌다. 하지만 위기를 잘 버텼고, 희망을 안은 채 후반기를 기다린다.



KBO리그가 갑작스럽게 중단됐다. 확진자가 5명이 나온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 리그 혼돈속에 결과적으로 이사회에서 올림픽 브레이크를 합쳐 오는 8월 9일까지 약 한달간 리그 중단이 결정됐다.

롯데는 두 팀과 이번주 경기가 예정됐던 '1위 ' KT 위즈와 달리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없었다. 지난주에도, 전반기 남은 일주일에도 문제의 두 팀과 경기가 없었다. 앞서 서튼 감독이 자녀들의 코로나 여파에 휘말려 6경기 동안 지휘봉을 놓긴 했지만, 갑작스럽게 1군 포수 2명이 모두 이탈한 KIA 타이거즈 같은 직접적 피해는 없었다. 따라서 원칙론 이상의 적극적인 반대를 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그 결과 뜻하지 않게 원하지 않던 코로나 여파에 휩쓸린 꼴이 됐다.

롯데는 올림픽에 출전하는 투수 박세웅을 제외한 1,2군 전원이 휴식을 취한다. 뒷맛은 씁쓸하지만, 정 훈과 딕슨 마차도, 최준용 등 주요 부상선수들에겐 좀더 여유있는 회복 시간이 주어졌다. 롯데 구단은 이번주까지 마무리캠프 느낌의 가벼운 훈련을 소화하고, 오는 19일부터 짧은 휴가를 줄 예정이다.

전반기 성적은 8위(32승 44패 1무, 승률 0.421)다. 5월 2일 첫 꼴찌로 내려앉았고, 이달 11일에는 허문회 전 감독이 결국 경질되고 래리 서튼 새 감독이 부임했다.

그럼에도 5월 성적은 5승16패1무로 내리꽂혔다. 필승조로 활약하던 최준용, 중심타자 이대호와 안치홍의 부상 공백 등을 메우기가 쉽지 않았다. 한동희와 김원중은 부진에 시달렸고, 6월에는 베테랑 불펜 김대우마저 부상으로 이탈했다. 한때 한화 이글스와, 때론 KIA까지 더해 '3약'으로 분류되기도 했다.

하지만 '서튼호'는 쉽게 무너지진 않았다. 전반기 롯데는 3연전 스윕승이 한번도 없다. 대신 3연전 스윕패도 허 전 감독 시절인 4월30일~5월2일 당한 한화전이 유일하다.

댄 스트레일리는 지난해보다 기복이 심해졌지만,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QS) 9회로 어느 정도 역할을 해주고 있다. 박세웅과 앤더슨 프랑코도 각각 QS 9회, 7회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노경은을 비롯한 하위 선발진에는 아쉬움이 있지만, 나균안 최영환 서준원 이승헌 등 '긁어볼만한' 카드들은 있다. 다만 난조에 빠져 자신감을 잃은듯 보이는 마무리 김원중은 큰 걱정거리다.

지시완 김민수 나승엽 등 젊은 타자들을 주축으로 분위기를 바꿨고, 나균안과 김진욱, 김도규 등 신예 투수들도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 결과 6월 14승 11패로 반등을 이뤄냈고, 7월 첫주도 3승4패였다.

6월말 서튼 감독이 입국한 자녀들의 코로나 확진으로 인해 갑작스럽게 이탈했다. 하지만 최 현 감독 대행이 3승3패를 기록하며 무난하게 팀을 이끌었다. 때마침 몰아친 장마 덕분에 서튼 감독 없이 치른 경기는 예정된 9경기에서 6경기로 줄어들었다.

서튼 감독은 전력 재정비에 한층 공을 들일 예정이다. 젊은 피가 많다곤 하지만, 전반기 타선의 중심을 이룬건 이대호 전준우 손아섭 정 훈 안치홍 등 서른을 넘긴 베테랑들이다. 체력 회복이 최우선이다. 아직 명확한 주인이 정해지지 않은 안방의 교통정리도 필요하다.

배수 시설이 좋지 않은 사직은 여러 차례 우천 취소를 겪었다. 이는 후반기에 고스란히 빡빡한 일정으로 돌아온다. 가뜩이나 이동거리에 손해를 보는 롯데 입장에서, 많은 잔여경기는 큰 불안요소다. 이 한달의 휴식기가 롯데에 더욱 중요한 이유다.

현재 7위 두산과는 5경기 차. 리그가 '정상 진행'됐다면 조금 더 격차를 좁힌 채 전반기를 끝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래도 "긍정적인 부분이 많다. 올해 목표는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서튼 감독의 입버릇대로, 롯데는 8월 대반격을 기대할만한 팀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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