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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레 막내린 전반기, 최대 파란의 팀은 어디였을까[SC줌인]

정현석 기자

입력 2021-07-13 01:20

수정 2021-07-13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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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레 막내린 전반기, 최대 파란의 팀은 어디였을까
2021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1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삼성이 11대0으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기쁨을 나누는 삼성 선수들의 모습. 대구=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1.07.11/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예기치 못한 코로나19 사태로 전반기가 갑작스레 종료됐다.



10개 구단은 13일 선발 투수까지 예고했지만 결국 12일 오후 늦게 열린 이사회는 리그 중단을 결정했다. 각 구단들은 올림픽브레이크를 포함, 한달여의 공백기를 갖게 됐다.

구단 별로 74경기에서 80경기를 치렀다. 144경기의 절반 이상을 소화한 셈.

전반기는 KT 삼성의 깜짝 약진이 도드라졌다.

당초 NC LG의 2강 구도 예상을 깨고, 선두 경쟁을 펼쳤다. 전반기를 1위로 마친 KT는 MVP 멜 로하스 주니어의 이탈 등 전력 이탈 요인만 있었음에도 승승장구 했다. 화려하지 않은 선수 구성을 원 팀으로 묶는 이강철 감독의 리더십이 빛났다. 끊임 없는 발굴을 통해 안정된 마운드를 구축함으로써 투-타의 조화로운 균형을 이뤘다. 전반기 막판 8연승을 달리며 1위 독주에 시동을 걸었다.

3위로 마친 삼성은 지난 5년 간의 암흑기를 훌훌 털고 강팀으로 변모했다.

새로 영입한 호세 피렐라와 오재일이 화력이 약했던 타선에 중심을 잡았다. 한층 더 노련해진 뷰캐넌에 3년 차 원태인이 포텐을 터뜨리며 만개했다. 베테랑 좌완 백정현도 6월부터 언터처블 활약으로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뒷문을 든든하게 막고 있는 베테랑 듀오 오승환과 우규민의 존재감도 듬직하다.

LG 역시 2위로 선전했다. 패권을 다툴 강팀 이미지. 명불허전이었다.

시즌 초 타선 부진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초보답지 않은 류지현 감독의 명민한 리더십 속에 위기 마다 시의적절한 대응을 통해 줄곧 선두권을 유지했다. 선발진과 불펜진의 조화가 가장 이상적인 팀 중 하나다.

반면, 지난해 패권을 다퉜던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는 부침을 겪었다. 상위권에서 근근이 버텼지만 본격적인 여름 승부에 접어들면서 살짝 힘이 부치는 모양새.

5위로 마친 NC는 기다렸던 좌완 토종 에이스 구창모의 복귀가 늦어지면서 토종 선발진 구성에 어려움을 겪었다.

FA 오재일 최주환 이용찬 등이 빠져나간 두산 역시 힘겨운 전반기를 보냈다. 최원준을 제외한 토종 선발 라인업 구축에 어려움이 있었다. 여기저기 부상이탈도 많았다. 전반기 순위가 7위까지 밀렸다. 하지만 5강권과의 승차가 2경기 차에 불과해 후반기 반격이 가능한 상황이다.

SSG 랜더스는 박종훈 문승원과 외국인 투수 등 주축 선발 3명이 부상으로 이탈하는 악재 속에서도 잘 버티며 선전했다.

처음으로 지휘봉을 잡은 김원형 감독의 리더십 아래 똘똘 뭉쳐 위기를 극복했다. 대체 선발 오원석 등이 분전했고, 모자란 점은 타선의 후반 뒷심으로 메웠다. 전반기 4위는 놀라운 성과였다.

공교롭게도 외인 사령탑이 이끄는 세 팀이 나란히 8,9,10위로 처졌다.

영호남 인기 팀 롯데와 KIA는 각각 8,9위를 기록하며 아쉽게 전반기를 마감했다.

롯데는 시즌 초 허문회→서튼의 사령탑 교체 과정에서 내부 갈등을 빚으며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힘을 모으지 못했다.

KIA는 결정적 순간, 외인 원투펀치의 부상 이탈과 믿었던 터커의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수베로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젊은 선수들과 함께 희망을 발굴했지만 최하위를 피하지는 못했다.

8월10일 부터 재개되는 후반기. 진검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최종 순위도 오리무중이다.

역대급 순위 싸움에서 조금씩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지만 한달 재정비 후 다시 맞붙을 총력전 속에 어떤 변수가 발생할 지 현재로선 예측이 어렵다. 대표팀 차출 선수들이 어떤 컨디션으로 소속팀에 복귀하느냐도 후반기 판도에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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