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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인터뷰]'투피치' 김광현의 체인지업 성공 안착 "한국에서 훈련해 지금와서 써먹는다"

권인하 기자

입력 2021-07-11 14:59

수정 2021-07-11 22:20

'투피치' 김광현의 체인지업 성공 안착 "한국에서 훈련해 지금와서 써먹는…
세인트루이스 김광현이 11일(한국시각) 시카고 컵스전서 승리투수가 된 뒤 화상인터뷰를 하고 있다. 화상인터뷰 화면 캡쳐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한국에서부터 훈련(연습)해 지금와서 잘 써먹는 거 같다."



'투피치'를 대표하는 투수인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게 확실한 세 번째 구종이 나온 것 같다. 메이저리그 타자들의 스윙을 이끌어내는 체인지업이 김광현의 세 번째 무기다.

김광현은 1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서 6이닝 동안 5안타 7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6대0 승리를 이끌었다. 15이닝 연속 무실점과 함께 3연승을 달린 김광현은 시즌 4승5패에 평균자책점 3.11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김광현의 피칭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바로 4회말 무사 2루의 위기에서 3타자를 연속 범타로 끝낸 것. 특히 2사후 마지막 타자 햅을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잡고 포효하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김광현은 이날 체인지업을 15개 던졌다. 총투구수 93개 중 직구 42개(45%), 슬라이더 31개(33%)를 뿌려 직구-슬라이더 비중이 78%에 달했다. 여전히 직구, 슬라이더 위주의 피칭. 하지만 여기에 체인지업이 들어가 패턴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5개의 커브도 있었는데 15개의 체인지업이 컵스 타자들을 제대로 흔들었다. 15개 중 11차례 컵스 타자들이 방망이를 냈다. 7번은 헛스윙이었고, 2개는 파울, 2개는 내야 땅볼이었다. 안타를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경기후 인터뷰에서 김광현은 "체인지업에 스윙이 나온 건 긍정적이다. 한국에서부터 직구-슬라이더 이외의 구종을 계속 훈련해 왔다. 지금 잘 써먹는 것 같다"면서 "컵스에 장타자가 많아 직구와 체인지업을 낮게 던지자고 몰리나와 얘기를 했는데, 오늘은 한번도 고개를 흔들지 않았고 몰리나가 체인지업이 좋은 것 같아서 사인을 많이 냈고, 결과도 좋았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체인지업을 자신있게 던지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김광현의 이날 피칭은 초반부터 전력이다. "초반에 힘도 있었고 비도 왔다. 우리가 리글리필드에서 한번도 못 이겨 오늘은 적은 이닝을 던지더라도 최대한 실점을 막겠다는 생각으로 던졌다"는 김광현은 "초반 1점 나고 그 점수를 지켜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어서 한 타자 한 타자 집중하고 계속 비도 오고 이닝이 길어져 체력이 빨리 소진 됐었다. 5회말 수비때는 정말 이번이 마지막회라는 생각으로 던졌다"고 했다.

김광현은 "야구는 정말 모르는 것 같다. 오늘은 상대 타자의 스윙이 많이 나왔지만 다음 경기는 스윙이 덜 나올 수도 있다. 그렇다고 다음 경기가 안 좋아지는 것도 아니다"며 "컨디션 관리를 잘하는 게 첫 번째다. 후반기부터 이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관리를 잘 하겠다"고 말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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