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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 마쓰이마저 넘었다, '32호포' 또 역사 쓴 오타니

박상경 기자

입력 2021-07-08 10:16

수정 2021-07-08 10:17

'우상' 마쓰이마저 넘었다, '32호포' 또 역사 쓴 오타니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또 하나의 역사를 썼다.



오타니는 8일(한국시각) 홈구장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 시즌 32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2번 지명 타자로 나선 오타니는 세 번째 타석이던 5회말 2-2 동점 상황에서 몸쪽 체인지업을 걷어 올렸다. 이 홈런으로 오타니는 2004년 뉴욕 양키스에서 뛰던 마쓰이 히데키가 기록한 일본인 타자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31개)을 넘어섰다.

마쓰이는 스즈키 이치로와 함께 일본 야구의 빅리그 성공기를 이끈 타자. 2003년 양키스에 입단해 2012년 탬파베이까지 빅리그에서 10시즌을 보내면서 통산 타율 2할8푼2리, 175홈런을 지록한 장타자다. 안타 생산에 맞춰진 이치로와 달리 호쾌한 스윙으로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빅리그에서 가장 성공한 아시아 거포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마쓰이는 빅리거를 꿈꾸는 일본 프로야구 선수 모두의 롤모델이다.

올 시즌 오타니의 활약은 이런 마쓰이의 활약조차 작아보이게 만들 정도. 투-타 겸업을 하면서도 전반기가 채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 30홈런을 넘어섰다. 일본 뿐만 아니라 미국 현지에서도 '만화에서 튀어나온 선수'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런 활약을 앞세워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최초로 투수와 야수로 동시에 올스타에 선정되는 커다란 족적을 남기기도 했다.

마쓰이는 오타니가 자신의 한 시즌 기록과 타이를 이룬 뒤 "32호 홈런은 최근 오타니의 타격을 보면 단순한 통과점에 지나지 않는다"며 "빅리그 시절 나도 장거리 타자로 불린 바 있지만, 오타니야말로 진정한 장거리 타자"라고 칭찬했다. 또 "오타니는 좋은 투수이기도 하다. 메이저리그의 상식을 바꾼 유일한 선수"라며 "앞으로도 많은 이들의 기대를 안고 시즌을 극복했으면 좋겠다. 나도 팬으로서 응원한다"고 덧붙였다. 오타니는 마쓰이의 응원에 대해 "솔직하게 기쁘다. 일부러 코멘트를 해주신 것도 기쁘다.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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