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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감독 또 배팅볼 던지나? 도쿄올림픽 日 홈텃세 우려[SC초점]

박상경 기자

입력 2021-07-07 17:59

수정 2021-07-08 09:00

김경문 감독 또 배팅볼 던지나? 도쿄올림픽 日 홈텃세 우려
◇지난 2008 베이징올림픽 당시 대표팀 훈련에서 배팅볼을 던지는 김경문 감독.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처치 곤란한 잔칫상에 손님을 초대해놓고 대접은 영 시원찮다.



대한체육회(KSOC)는 최근 도쿄올림픽 파견 선수단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 KSOC 자료에 따르면 야구 대표팀 최종 명단에 발탁된 24명 외에 '임원' 자격으로 등록된 코치는 김경문 감독과 최일언, 이종열 코치가 전부다. 지난 프리미어12 당시 코칭스태프(8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최근 KBO가 도쿄올림픽조직위(TOCOG)에 불편 해소와 원활한 훈련 여건 마련을 강력히 요구해 트레이너, 팀 매니저의 AD카드를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대회 공식 인력이 아닌 KBO 자비 부담 임원(ATO) 조건. 앞서 AD카드를 발급 받은 이종열 코치도 ATO 신분으로 AD 카드를 간신히 받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도쿄올림픽조직위(TOCOG),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세를 고려해 이번 도쿄올림픽에 참가하는 각국 선수단 및 관계자 인원을 최대한 줄인다는 방침을 세웠다. 출전권을 획득한 개인 종목이나 엔트리 숫자가 정해진 단체 종목 선수 숫자는 유지하지만, 감독을 제외한 코치, 임원, 관계자 등 지원 인력 숫자를 줄여 일본 내 해외 유입자 증가로 인한 코로나19 확산 우려를 지우려는 시도였다.

불똥은 대회 참가국에 튈 수밖에 없다. 각 종목별로 경기장 출입을 위한 AD카드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필수 인력을 제외한 임원 숫자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파견 인원 조정을 거듭하고 있다. KBO도 우여곡절 끝에 코치진 AD 카드 확보에 성공했고, 지원 인력의 훈련장 출입이 가능한 방향을 찾았다. 그러나 AD카드를 확보한다고 해도 경기장 및 훈련장 출입 구분-동선을 엄격히 통제하는 이번 대회 특성상, 현지에서 출입이 가능할지는 알 수 없다.

개최국 일본은 이런 상황과는 무관한 모양새. 야구계의 한 관계자는 "일본은 기존 대표팀 기존 구성에서 큰 변화 없이 준비 중이라고 한다. 이나바 아쓰히로 일본 대표팀 감독이 코치진 뿐만 아니라 지원 인력도 '최상의 지원'을 요구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일본 대표팀은 충분한 인력-지원 속에 대회를 치르고, 나머지 팀 관계자들은 선수들만 경기장에 들여보낸 채 훈련장 바깥에서 발을 동동 구르는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다는 뜻이다.

2008 베이징 대회 때도 비슷한 경우가 있었다. 당시 야구 대표팀은 AD 카드를 발급받지 못해 김민호, 김태영 코치와 지원 인력들이 경기장에 출입하지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로 인해 김경문 감독 뿐만 아니라 선수들까지 나서 배팅볼을 던져야 했다. 한국은 대회조직위에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런 악조건을 뚫고 전승으로 금메달을 따내면서 울분을 떨쳤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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