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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크볼+체인지업' 독특한 미란다, 7경기 연속 QS+...요즘 이런 투수 있을까[잠실히어로]

노재형 기자

입력 2021-07-07 21:37

수정 2021-07-07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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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크볼+체인지업' 독특한 미란다, 7경기 연속 QS+...요즘 이런 투…
2021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7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8회초 두산 미란다가 이닝을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1.07.07/

[잠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두산 베어스 좌완 아리엘 미란다는 독특한 볼배합의 소유자다. 포크볼과 체인지업을 모두 구사한다. 보통 투수는 오프스피드(off-speed) 구종으로 체인지업 또는 포크볼 둘 가운데 하나를 던지는데, 미란다는 두 구종을 모두 능숙하게 다룬다. 포크볼은 검지와 중지를 벌리는 일반적인 그립인데 반해 체인지업은 중지와 약지, 두 손가락을 사용한다는 것도 독특하다.



미란다는 150㎞에 이르는 포심 직구와 두 오프스피드 구종을 섞어 던지는 스리피치 유형이라 보면 된다. 슬라이더도 가끔 던지지만, 세 구종이 주 레퍼토리다.

그가 탈삼진 부문 1위를 질주하는 건 타자들이 타이밍을 맞추기 어렵기 때문이다. 체인지업과 포크볼의 구속이 비슷하면서도 떨어지는 폭에 차이가 있다. 변화구임을 알아도 배트 중심에 맞히기 어렵다. 땅볼 유도에도 안성맞춤인 이유다.

7일 잠실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서 미란다는 8이닝 동안 7안타를 내주고 2실점으로 틀어막는 호투를 펼쳤다. 이날은 땅볼 유도도 많았다. 아웃카운트 21개 중 삼진이 10개로 가장 많았고, 땅볼이 8개였고, 뜬공이 6개였다.

미란다는 지난 6월 1일 창원 NC전부터 7경기 연속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막는 퀄리티스타트+ 행진을 이어갔다. 이닝 이터가 사라져가는 요즘, 미란다의 이닝 소화 능력도 주목받을 만하다.

지난 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 이어 2경기 연속 8이닝을 던졌다. 5월 중순까지 기복이 심했던 미란다는 이후 8경기 연속 6이닝 이상을 던지며 투구이닝 부문에서 95⅔이닝으로 3위로 올라섰다. 공동 1위인 KT 위즈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NC 드류 루친스키(이상 96⅔이닝)와는 불과 1이닝 차이.

미란다는 평균자책점을 2.87에서 2.82로 낮췄고, 탈삼진은 123개로 늘리며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두산이 4대2로 이겨 미란다는 시즌 4연승을 달리며 시즌 8승(3패)에 성공했다.

1회를 삼자범퇴로 막고 2회 2사후 강진성에게 안타를 내준 미란다는 박준영을 3루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이어 3~6회까지 4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포함해 7회 선두 권희동을 삼진처리할 때까지 14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벌이며 '언터처블' 위용을 자랑했다.

그러나 미란다는 4-0으로 앞선 7회초 1사후 나성범과 양의지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애런 알테어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강진성에게 148㎞ 직구를 던지다 우전적시타를 허용해 1실점했다. 8회에는 1사후 정 현에게 내야안타, 2사후 권희동과 나성범에게 또다시 연속 안타를 얻어맞아 추가 1실점했다. 하지만 양의지를 중견수 플라이로 제압해 108개의 투구수로 8이닝 투구를 완성했다.

두산은 4-2로 앞선 9회 미란다를 홍건희로 교체해 그대로 승리를 지켰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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