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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히어로]"심준석 있어 나도 빛난다" 덕수고 임정훈, 제2의 류현진 꿈꾼다

김영록 기자

입력 2021-07-07 13:12

수정 2021-07-07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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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준석 있어 나도 빛난다" 덕수고 임정훈, 제2의 류현진 꿈꾼다
덕수고 임정훈. 김영록 기자

[목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심준석이 있어 나도 더 주목받는다. 올해 청룡기 우승하고, 내년에도 함께 야구 명문 덕수고를 이끌겠다."



땀과 눈물은 소년을 성장시키는 촉진제다. 고난을 딛고 일어난 덕수고 임정훈이 여름의 첫걸음을 기분좋게 딛었다.

덕수고는 7일 서울 목동구장에 열린 제76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조선일보·스포츠조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 1라운드 경기에서 북일고에 8대1 콜드승을 거뒀다.

임정훈은 6⅓이닝 동안 2안타 1볼넷 1실점으로 쾌투, 당당히 승리투수가 됐다. 투구수도 90개에서 끊어 3일간 휴식을 취한 뒤 다시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선배 장재영-나승엽이 메이저리그와 KBO리그의 관심을 독차지하고, 하반기 협회장기에서 친구 심준석이 뜨거운 주목을 받는 동안, 임정훈은 재활과 몸 만들기에 전념했다.

올해 4월 17일 충암고 전은 임정훈의 덕수고 데뷔전이었다. 하지만 ⅔이닝 동안 3안타 1볼넷 1사구 2폭투의 총체적 난국을 보여주며 패전투수가 됐다. 지난 주말리그 전반기에 덕수고가 당한 유일한 패배(6승1패). 그리고 이 패배 때문에 덕수고는 황금사자기 출전이 좌절됐다.

하지만 이후 와신상담을 거친 결과, 이젠 덕수고 마운드의 든든한 한 축이다. 정윤진 덕수고 감독은 "배짱이 좋고, 제구력도 안정돼있다. 오늘 (임)정훈이가 잘 던져준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며 활짝 웃었다.

경기가 끝난 뒤 만난 임정훈은 "나 때문에 황금사자기를 못 나가지 않았나. 남다른 각오로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감독님, 코치님들이 밤새가며 분석 자료를 잘 만들어주신 덕분에 오늘 잘 던질 수 있었다. 저도 분석실에서 열심히 경기를 보면서 착실하게 준비한 보람이 있다"고 감사를 표했다.

고교야구 수퍼스타인 심준석은 가벼운 팔꿈치 염증으로 이날 휴식을 취했다. 임정훈은 "오늘 선발은 이틀 전에 전달받았지만, 지난주부터 1주일 정도 이미지트레이닝을 했다. 어떤 상황에서도 내 공을 던질 줄 아는 게 내 강점이다. 제구력만큼은 자신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롤모델은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다. 우리 학교 출신 정구범(NC 다이노스) 김재웅(키움 히어로즈) 선배와 친한데, 선배들보다 더 좋은 투수가 되는 게 목표다."

이날 최고 구속은 134㎞ 남짓. 하지만 임정훈은 "지금 1m80인데, 지금도 크고 있다. 아직 2학년이니까 구속은 신경쓰지 않고 있다. 올가을겨울에 더 끌어올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친구 심준석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는 만큼 서운함은 없을까. 임정훈은 "심준석는 저와는 스타일이 완전히 다른 투수"라며 "(심)준석이가 있어서 저도 더 주목받고 함께 빛날 수 있다. 이번 청룡기에서 내년에도 함께 명문 덕수고를 전국대회 우승을 이끌고 싶다"고 강조했다.

목동=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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