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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국대 유일 왼손 불펜인데 130㎞대 직구. 결단이 필요하다

권인하 기자

입력 2021-07-06 10:16

수정 2021-07-06 12:10

국대 유일 왼손 불펜인데 130㎞대 직구. 결단이 필요하다
2021 KBO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5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2회초 1사 만루 LG 차우찬이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1.07.05/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제 일본으로 출국하기 20일 전이다.



24명의 도쿄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들은 KBO리그에서 자신들의 기량을 펼쳐보이고 있다. 엔트리 발표 후 여전히 좋은 모습을 보이는 선수도 있지만 페이스가 뚝 떨어진 모습으로 걱정을 키우는 선수도 있다.

차우찬(LG트윈스)이 고민이다.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 왔다.

지난 6월 6일 재활 복귀 후 첫 등판에서 KIA 타이거즈를 만나 5이닝 4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더니 김경문 대표팀 감독 앞에서 던진 6월 1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5이닝 2안타 2실점의 좋은 모습.

세번째 등판인 6월 18일 KIA전서도 6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좋았다. 구속이 떨어졌지만 차우찬의 노련한 경기 운영이 돋보였다.

하지만 이후 성적이 좋지 않다. 6월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전서는 5이닝 동안 홈런 2개에 6안타 7실점(6자책)을 기록했고, 7월 5일 한화 이글스전에선 1⅓이닝 동안 3안타 2볼넷으로 5실점을 기록했다. 최고구속은 140km를 밑돌고 구위는 물론 제구도 잘 되지 않자 조기 강판됐다.

갈수록 공이 나빠지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선발로 던진 뒤 회복 속도가 빠르지 않다고 한다. 컨디션 조절에도 애를 먹는다.

문제는 차우찬이 대표팀 선발이 아닌 불펜 요원으로 뽑혔다는 점이다. 김 감독은 이번 대표팀에 왼손 투수를 이의리(KIA) 차우찬 단 2명만 뽑았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양현종(텍사스 레인저스) 등 그동안 국가대표를 이끌어왔던 왼손 트리오가 모두 미국에 있어 호출할 수가 없고 국내에서 확실한 카드가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다.

이의리가 선발요원이라면 차우찬은 불펜이다. 일정상 2,3일 연투가 필요하다.

왼손 불펜은 결국 상대의 강한 왼손 타자를 잡기 위해 나서는 경우가 많다. 차우찬은 첫 복귀전서 최고 142㎞의 직구를 던졌는데 5일 한화전서는 최고가 139㎞에 그쳤고 대부분의 직구가 135∼136㎞에 머물렀다. 갈수록 구속이 떨어지고 있다. 이런 구속으로 미국이나 이스라엘을 비롯해 일본, 멕시코, 도미니카공화국 등의 강팀을 맞아 이길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가장 좋은 것은 차우찬이 다시 좋은 몸상태로 던지면서 걱정을 사라지게 하는 것이지만 그러기엔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다. 마냥 기다릴 수가 없다. 김 감독이 생각하는 B플랜이 있을까. 대표팀 엔트리는 예비엔트리안에서는 부상 등으로 교체가 가능하다. 하루 빨리 결정을 내려야한다.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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