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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히어로]'92일만의 멀티포' 부진 탈출 최주환 "감독님 믿음에 보답하고파"

김영록 기자

입력 2021-07-05 22:46

수정 2021-07-05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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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일만의 멀티포' 부진 탈출 최주환 "감독님 믿음에 보답하고파"
그라운드를 돌고 있는 최주환.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1.07.05/

[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SSG 랜더스 최주환이 시원한 멀티 홈런으로 지긋지긋한 슬럼프를 떨쳐냈다.



최주환은 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4회 동점 3점 홈런, 6회 쐐기 3점 홈런을 잇따라 쏘아올리며 SSG의 3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최주환이 올시즌 1경기 멀티홈런을 때린 건 개막전이던 4월 4일 롯데 자이언츠 전 이후 92일만이다. 공교롭게도 또 롯데 전에 멀티 홈런을 터뜨리며 슬럼프 탈출을 신고했다. 생애 3번째 두자릿수 홈런도 달성했다.

경기 후 만난 최주환은 "아홉수라는게 있지 않나. 아무리 의식을 안한다고 해도 신경이 쓰인다. 그런데 바로 홈런이 나와서 다행"이라며 밝게 웃었다. 모처럼 보는 시원한 웃음이었다.

최주환은 "오늘 감독님 생신이신데, 승리 선물을 안겨드리고 싶었다. 기분좋게 축하드릴 수 있어 의미가 남다르다"고 강조했다. 이날 SSG 선수들은 케이크와 깜짝 이벤트로 3연패 탈출을 자축하고, 김원형 감독의 생일을 축하했다.

'선물'이 남다른 건 김감독만이 아니다. 이날 최주환은 홈런 선물로 받은 인형을 꼭 껴안은 채 인터뷰에 임했다. 그 자신에게도 11경기 만의 홈런이자 5~7월 1할대 부진을 깨뜨리는 의미가 있는 날이다.

특타도 쳐보고, 햄스트링 부상 이후 조심스러웠던 단거리 연습도 했다. 신체 밸런스를 바꿔보기 위해서였다.

최주환은 "시프트 의식하는 건 많이 사라진 것 같다. 그보다는 더 강한 타구를 보내서 뚫는 방법밖에 없다. 좋은 타구를 만들어내는 타이밍을 유지하는게 더 중요하다"면서 "결국 몸이 먼저 나가는게 문제였다. 중심을 최대한 뒤에 두고 쳐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강조했다.

최주환은 '감독의 믿음'에 대한 감사를 거듭 표했다. 앞서 김 감독은 최주환의 부진 탈출을 응원하기 위해 면담을 하기도 했다. 최주환은 "두산 시절부터 함께 해서 그런지 절 잘 알고 계신 것 같다. 야구에 대해서만큼은 욕심이 많고, FA 이적 첫해라 더 잘하고 싶고 보탬되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 보니 경기가 잘 안됐다"고 털어놓았다.

"잘친 타구들이 다 잡히고 시프트에 걸리다보니 블랙홀에 빠져든 느낌이었다. 2012년 이후 이렇게 한달간 성적이 안난 건 처음인 것 같다. 감독님은 '넌 원래 적극성으로 투수를 압도하는 선수다. 요즘 너무 소극적이다. 못쳐도 되니까 자신있게, 편하게 임하라'고 격려해주셨다. 생각해보니 요즘 '내 스윙'을 돌려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삼진을 먹더라도 자신있게 돌려보기로 마음먹었는데, 결과가 좋아 다행이다."

최주환은 도쿄올림픽 대표팀에도 선발됐다. 이날 방송 해설을 맡은 김재현 해설위원은 대표팀 타격코치이기도 하다. 그는 방송 도중 "김경문 감독과 최주환 걱정을 많이 했는데, 오늘 잘치는 걸 보니 다행"이라며 웃었다.

최주환은 "김원형 감독님도, 김경문 감독님도 선수를 믿고 맡겨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그 믿음에 보답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전반기는 김원형 감독님의 믿음에 보답하는 SSG 선수이자 팀의 일원으로 열심히 하겠다. 태극 마크를 달면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 아닌가. 김경문 감독님이 절 믿어주신 만큼의 가치가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최선을 다하겠다."

인천=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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