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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KT 타선에 용병이 필요할까...호잉과 40만달러

노재형 기자

입력 2021-07-05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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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KT 타선에 용병이 필요할까...호잉과 40만달러
제라드 호잉은 한화 이글스 시절인 2018년 30홈런을 쳤다. 스포츠조선 DB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최근 외국인 타자 교체를 결정한 팀은 4곳이다. 그 중 한 팀이 6월말부터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KT 위즈.



KT는 기존 외인타자 조일로 알몬테를 웨이버 공시한 지난달 26일 대체 선수로 제라드 호잉을 영입했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3시즌 동안 한화 이글스 중심타자로 활약했던 그 호잉이다. KT는 남은 기간 인센티브를 포함해 최대 40만달러를 주기로 했다. 호잉은 후반기 시작과 함께 1군에 합류한다.

KT도 마찬가지겠지만, 외인타자를 바꾸는 이유는 공격력을 좀더 높이기 위함이다. 기존 외인타자를 가지고는 타선을 일으켜 세우기 힘들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알몬테의 경우 부진과 부상이 겹쳤다. 아킬레스건 부상 때문에 정상적인 복귀가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이 시점에서 주목해야 할 사항은 KT가 지금 외국인 타자가 필요하냐는 것이다.

KT는 4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0-3으로 뒤지고 있다 후반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해 12대3으로 승리했다. 8연승을 달린 KT는 2위 삼성 라이온즈와 3경기차를 유지하며 1위를 지켰다.

KT의 강세를 분석하자면 별다를 게 없다. 투타 모두 잘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키움전에서는 에이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난조를 보였지만, 불펜투수들이 추가 실점을 막아줬다. 6회말 4득점하는 과정에서 상대 실책 후 나온 배정대의 희생플라이와 장성우의 투런홈런은 시점이 매우 적절했다.

지금의 투타 밸런스를 굳이 흔들 필요는 없다. 전반기 막판, 올림픽 브레이크 이후 상황이 어떻게 변할 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타선에 꼭 용병이 있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따를 필요도 없다. 밖에서 보는 일부 시선이 그렇다.

알몬테가 뛴 마지막 경기는 6월 19일 두산 베어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이다. 이때까지 KT의 시즌 팀 타율은 2할7푼4리, 경기당 평균 득점과 홈런은 5.45점, 0.78개였다. 이후 4일 키움전까지 11경기에서 KT는 팀 타율 2할5푼1리, 경기당 평균 6.09득점, 0.91홈런을 기록했다. 타율은 다소 떨어졌지만, 집중력과 폭발력은 높아졌다.

호잉이 결정력이 부족했던 알몬테 이상의 방망이 솜씨를 보여줄 지도 미지수다. 지난해 6월 KBO리그를 떠난 호잉은 올해 5월말까지 소속팀 없이 홀로 훈련했다. 5월 31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계약을 하고 메이저리그 정착을 노렸으나, 메이저리그에서 2경기, 트리플A에서 7경기를 뛰고 지난달 25일 방출을 요청해 FA가 됐다. 신체적으로 문제가 없지만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보여준 것도 없다.

메이저리그에선 3타수 무안타였고, 트리플A에서 타율 3할3푼3리(27타수 9안타), 3홈런, 7타점을 올렸다. 실전 자체가 적다. 32세에 이른 나이에 파워, 순발력 모두 3년 전을 보장할 수 있을 지 불투명하다. KT 이강철 감독은 "주시하고 있다가 풀리자마자 데려왔다"고 했다.

물론 호잉이 기대치를 채워준다면 더할나위 없는 베스트 시나리오다. 그렇지 않을 경우 또다시 외인타자 없는 타선을 꾸려도, 배정대가 계속 4번을 쳐도 지금과 같다면 40만달러의 손익을 따질 필요도 없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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