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고질라도 잡은 이도류' 시즌 60홈런 페이스...MVP는 따논 당상

노재형 기자

입력 2021-07-05 10:19

'고질라도 잡은 이도류' 시즌 60홈런 페이스...MVP는 따논 당상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5일(한국시각)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경기에서 3회말 중월 솔로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마침내 이도류가 고질라도 잡았다.



LA 에인절스 투타겸업 오타니 쇼헤이가 시즌 31번째 홈런을 터뜨렸다. 오타니는 5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경기에서 2-0으로 앞선 3회말 상대선발 토마스 이셸먼의 78마일 슬라이더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비거리가 무려 459피트(약 140m)에 달했다. 오타니의 올시즌 평균 비거리 415피트보다 44피트를 더 날아갔다.

이 홈런으로 오타니는 아시아 출신 메이저리거 한 시즌 최다홈런 부문서 마쓰이 히데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마쓰이는 2004년 뉴욕 양키스에서 31홈런을 때리며 이 부문 1위를 지켜왔다. 마쓰이는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2002년 50홈런을 비롯해 통산 332개를 터뜨리며 '고질라'라는 별명을 얻었다.

폭발적인 괴력이다. 오타니는 최근 17경기에서 14홈런을 터뜨렸다. 메이저리그 홈런 순위에서 2위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격차를 4개로 벌렸다. 이날 4타수 1안타를 친 오타니는 타율 2할7푼8리, 31홈런, 67타점, 12도루, 장타율 0.704, OPS 1.070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과 장타율 1위, 타점과 OPS는 각각 3위다. 투수로는 12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3.60을 마크 중이다. WAR(대체선수대비승리)은 타자로 3.5, 투수로는 1.6, 합계 5.1로 아메리칸리그 1위다. 지금 아메리칸리그 MVP를 뽑으라면 단연 오타니다. 실제 MLB.com 기자, 칼럼니스트 등 패널 28명이 실시한 MVP 가상투표에서 무려 23명이 오타니에게 1위표를 던졌다.

오타니는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하면 올시즌 60.5개의 홈런을 날린다는 계산이 나온다. 베이스 루스, 로저 매리스, 마크 맥과이어, 새미 소사, 배리 본즈에 이어 역대 6번째로 한 시즌 60홈런 타자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오타니가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기록한 한 시즌 최다홈런 기록은 2016년 날린 22개다.

오타니는 오는 14일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개최되는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 타자와 투수로 동시에 출전한다. 팬투표에서 지명타자 부문 1위, 감독-코치 등 전문가 투표에서 선발투수 부문 1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1933년 시작된 올스타전에서 타석과 마운드에 걸쳐 모두 선발로 출전하는 선수는 오타니가 처음이다.

바야흐로 미국 대륙이 오타니 열풍에 휩싸였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