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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병 이스라엘-지일파 앞세운 美, 김경문호 '역대급' 가시밭길 걷나[SC초점]

박상경 기자

입력 2021-07-04 17:02

수정 2021-07-05 09:00

복병 이스라엘-지일파 앞세운 美, 김경문호 '역대급' 가시밭길 걷나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김경문호의 도쿄올림픽 여정이 점점 험난해지는 모양새다.



예선 라운드에서 맞붙을 상대국 전력이 예상보다 더 만만치 않다. 전직 빅리거와 마이너 유망주로 팀을 꾸려 유럽 예선 1위를 차지했던 이스라엘 뿐만 아니라 미국도 만반의 준비를 하는 모양새다. 마이크 소시아 미국 대표팀 감독은 지난 3일(한국시각) 발표한 도쿄올림픽 최종 엔트리에 일본 프로야구(NPB)에서 활약 중인 타자 타일러 오스틴(요코하마 디엔에이 베이스타스)과 투수 닉 마르티네스(소프트뱅크 호크스), 스콧 맥고프(야쿠르트 스왈로스)를 포함시켰다. 오스틴은 올 시즌 NPB 타율 3할4푼3리, 17홈런을 기록하며 팀 중심 타자 역할을 하고 있고, 마르티네스(6승2패, 평균자책점 2.08)와 맥고프(2승1패15세이브14홀드, 평균자책점 1.82)도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미국은 당초 첫 상대인 이스라엘에 비해선 쉬운 상대가 될 것으로 여겨졌다. 미주 예선 당시 맷 켐프, 토드 프레이저 등 전직 빅리그 올스타 선수들을 앞세워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따냈지만, 상대적으로 젊고 기량 편차가 크지 않은 이스라엘에 비해선 물음표가 많이 붙는 팀으로 여겨졌다. 김경문호가 이스라엘전(7월 29일)을 치르고 하루 휴식을 취한 뒤 미국과 맞붙는 것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소시아 감독이 개최지 일본에서 수위급 활약을 펼치는 선수들을 포함시키면서 무게감을 확 늘렸다. 국내 투수와 같은 변화구 위주 투수가 수두룩하고 사이드암, 언더핸드 유형도 심심찮게 경험한 NPB 소속 선수의 합류는 김경문호의 강점이 상쇄됨을 뜻한다.

이번 대회는 예선 라운드 성적을 바탕으로 승자조 토너먼트와 패자 부활전이 동시에 열리는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이다. 예선 B조에 속한 한국은 이스라엘, 미국과의 맞대결 결과에 따라 일본, 멕시코, 도미니카공화국이 속한 A조 팀과 맞붙는다.

김경문호는 예선 B조 1위로 A조 1위가 유력한 일본과의 승자조 토너먼트 맞대결을 그려왔다. 그러나 최근의 흐름은 이를 장담하기 어려운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최악의 경우 B조 수위을 차지하지 못한 채 토너먼트에 진출해 패자 부활전 벼랑 끝으로 몰리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치른 아시안게임, 프리미어12에서 좋은 성과를 냈던 한국 야구지만, 이번 도쿄올림픽에선 '역대급 가시밭길'을 걸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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