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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토론토 출신' 가빌리오 "류현진은 보고만 있어도 재미있는 선수"

김영록 기자

입력 2021-07-04 15:29

수정 2021-07-04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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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출신' 가빌리오 "류현진은 보고만 있어도 재미있는 선수"
SSG 가빌리오가 이닝을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1.07.02/

[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류현진은 항상 웃는 얼굴이라 재미있다. 오승환은 오랜만에 만나도 반가운 좋은 사람이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뛰었던 샘 가빌리오(SSG 랜더스)가 KBO리그 첫 등판 소감을 전했다.

가빌리오는 2일 롯데 자이언츠 전에 선발등판, KBO리그 첫 경기를 경험했다. 결과는 5⅔이닝 8안타 4실점. 5회까진 1실점으로 편안했지만, 6회 갑작스럽게 흔들린 게 아쉬웠다.

가빌리오은 첫 등판 소감을 묻자 "결과를 떠나서 내용은 괜찮았다. 6회 마지막 위기를 이겨내지 못해 아쉽다. 2아웃 잡아놓고 원하는대로 던지지 못했다. 약간 피로가 쌓였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확실히 한국 타자들은 스윙이 작고 컨택을 노린다. 불리한 카운트가 될수록 컨택을 하고 나가는 타자들이 많아 상대하기 쉽지 않았다. 오늘 감독님, 투수코치님께 피드백을 받고, 불펜피칭을 하면서 단점을 고치려고 노력했다."

'자신을 소개해달라'는 말에 "직구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던진다. 직구는 전부 투심이다. 힘보다는 제구력으로 승부를 보고, 뜬공보다는 땅볼을 유도하는 스타일이다. 구속은 140㎞초반 정도(89마일)다. 앞으로 좀더 던지면 구속이 올라가지 않을까"라며 미소지었다. '타자 친화구장'인 SSG랜더스필드에 대해서는 "투심만 원하는대로 던질 수 있으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란 자신감도 드러냈다.

변화구 투수인 만큼 최근 이슈가 되는 메이저리그(MLB)와 KBO리그의 공인구 차이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그는 "확실히 다르다. KBO 공인구는 심이 더 크고, 미국 공보다 덜 미끄럽다"라고 답했다. 오승환, 류현진과 함께 했던 토론토 시절을 묻자 입가에 미소가 떠올랐다.

"오승환은 콜로라도 로키스로 트레이드되기 전 몇달 정도의 기억이다. 좋은 사람이다. 지난 삼성과의 시리즈 때 다시 만났는데, 정말 반가웠다. 류현진은 항상 웃는 모습이 보기 좋은 투수다. 뭔가 물어보면 많이 도와줬다. 특히 공을 원하는 곳에 던질줄 안다. 같은 투수로서, 류현진이 경기를 풀어나가는 모습만 봐도 재미있었다."

이날 가빌리온은 비교적 조심스럽게 인터뷰에 임했다. 평소 모습을 물으니 "주로 가족들과 시간을 많이 보낸다. 내향적인 성격"이라고 답했다. 그는 "지금 이 모습이 진짜 내 모습에 가깝다고 봐도 된다"며 빙그레 웃었다.

인천=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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