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첫째주 주말 전국적으로 많은 양의 비가 내렸다. 기상청은 7월 3일을 올해 장마의 시작일로 보고 있다. 장마의 출발 지점인 제주도를 기준으로 했을 때, 1982년 이후 39년만에 가장 늦은 장마 시작이다. 3일 전국 5개 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KBO리그 전 경기가 모두 취소됐고, 해당 경기는 원래 휴식일인 5일 월요일 경기로 편성됐다.
더군다나 기상청은 이번 장마를 '예측불가'로 보고 있다. 언제, 어떻게 내릴지 예상을 어긋나는 돌발 변수가 많다는 뜻이다. 지난해에도 한달 가까이 역대 가장 긴 장마가 이어졌었고, 고척스카이돔을 제외한 전 구장이 야외 구장인 KBO리그도 많은 영향을 받았다. 올해도 상황은 다르지 않을듯 하다. 국지성 호우가 쏟아졌다가, 그쳤다가 다시 집중 호우가 내리기를 반복하는 상황이 장마 기간 내내 이어질 수 있다. 또 정확한 장마 종료 시점도 현재로서는 알기 힘든 상황이다.
현장에서 가장 어려움을 겪는 부분은 단연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다. 특히 선발 투수들의 로테이션이 단단히 꼬일 수 있다. 차라리 일찌감치 경기 취소가 결정되면 더 수월하지만, 경기를 시작했다가 '노게임'이 되거나 중단이 길어지면서 투수를 교체해야 하는 돌발 상황이 가장 큰 변수다. 물론 비를 맞으면서 뛰어야 하는 야수들의 부상 걱정도 추가된다. 부상 선수가 많은 팀들의 경우, 장마 기간 동안 시간을 다소 벌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최근에는 섣부른 우천 취소 선언보다 최대한 개시를 하는 쪽으로 분위기가 형성되기 때문에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서 선수단 몸이 더욱 무거워지는 단점도 뚜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