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말이 씨가 됐네요. 그런 뜻이 아니었는데…" 장마를 피할 수 없는 유일한 사령탑, 이유있는 푸념[수원현장]

정현석 기자

입력 2021-07-04 16:20

more
"말이 씨가 됐네요. 그런 뜻이 아니었는데…" 장마를 피할 수 없는 유일…
비 내리는 수원구장.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수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말이 씨가 됐네요."



졸지에 8연전을 치르게 된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의 푸념.

홍 감독은 지난 1일 고척 롯데전을 앞두고 그래서 "이번 주말 수원경기에서 비가 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유일하게 돔구장을 홈으로 쓰는 구단. 지난해 다른 팀에 비해 경기를 '너무 많이 치러' 시즌 막판 손해를 본 기억이 새록새록 하다.

본격적 장마의 시작. 홍 감독의 '바람' 대로 비는 왔다. 하지만 초기 장마전선은 남부 지역에 걸쳐 있었다.

토요일인 3일 경기가 취소됐지만, 5일 월요일 경기가 생겨버렸다. 원했던 '그림'이 아니었다. 키움은 화요일인 6일부터 SSG→NC로 이어지는 홈 6연전을 치러야 한다. 장마와 모두 돔에서 치러지는 경기. 졸지에 4일 수원 KT전 부터 11일 NC전까지 8연전 일정이 생겨버렸다. 그것도 강팀들과의 빡빡한 일전이다.

4일 경기 전 수원KT위즈파크에는 비가 내렸다. 경기 시작 1시간 전에는 제법 빗줄기가 굵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취소시킬 정도는 아니었다. 오후 4시15분 현재, 그라운드 보수중이다. 5일도 경기를 취소시킬 만한 비 소식은 없다. 원치 않는 8연전을 피하기 어렵게 된 셈.

홍 감독은 4일 KT전을 앞두고 "우천 취소를 원했던 건 휴식 차원이었지 8연전을 원한 건 아니었다"고 말했다. "1경기를 쉬었지만 8연전이란 독한 난관을 만나게 됐다. 다음 주는 장마 변수에 영향을 받지 않는 정상급 팀 SSG, NC와의 홈 6연전이다. 가뜩이나 험난한 일정이 더욱 험난해지게 생겼다"고 푸념했다. 그러면서 "입이 방정"이란 농담으로 웃어 넘겼다.

사실 비는 컨트롤할 수 없는 부분이다. 사령탑들이 "하늘의 뜻"이라며 "순리대로"를 강조하는 이유다.

원치 않는 일정이 생겼지만 홍 감독도 현실을 받아들이고 헤처나갈 뜻을 분명히 했다.

홍 감독은 "주말 투수 로테이션과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을 잘 해서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해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