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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투타 에이스' 귀환이 불러온 나비 효과, 9위 KIA 이제 야구가 된다

김진회 기자

입력 2021-07-04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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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타 에이스' 귀환이 불러온 나비 효과, 9위 KIA 이제 야구가 된다
2021 KBO리그 NC다이노스와 KIA타이거즈의 경기가 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KIA 선발투수 브룩스가 NC 3회초 선두타자 정진기를 1루 땅볼 처리하며 환호하고 있다. 광주=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1.07.01/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아직 두 경기에 불과하다. 그러나 투타의 '에이스'들이 귀환하자 팀 전체가 살아나고 있다. 7월부터 대반전을 노리는 KIA 타이거즈의 모습이다.



KIA는 2연승 중이다. 우선 마운드에선 '에이스' 애런 브룩스가 지난 1일 광주 NC전을 통해 부상에서 돌아왔다. 브룩스는 지난달 1일 대전 한화전 이후 팔꿈치 굴곡근 통증으로 1군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그러다 30일 만에 다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효과는 컸다. 당시 투구수 제한(60개)으로 4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했지만, 팀 승리의 디딤돌 역할을 했다. 무엇보다 에이스가 돌아와 심리적으로 불안해하던 동료들에게 안정감을 줬다는 의미에서 그야말로 '천군만마'나 다름없었다.

당시 호쾌한 타격감으로 팀 승리를 도운 김호령은 "선발 브룩스가 잘 던져줘 선수들도 편하고 잘 쳤던 것 같다. 워낙 투구 템포 빠르고, 볼도 좋았다. 뒤에서 보는 내가 편안해졌다"며 웃었다.

브룩스는 몸 상태를 완벽에 가깝게 다시 만들고 복귀했기 때문에 한 경기 만에 정상 피칭이 가능해졌다. 지난 3일 광주 두산전의 우천취소 여파로 복귀 후 두 번째 선발등판할 7일 대전 한화전에선 투구수 100개를 채울 전망이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다음 등판 때는 정상적인 피칭이 가능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타선에는 '원조 해결사' 최형우라는 에이스가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다. 시즌 초반 '안구 질환' 부상으로 주춤하다 6월 1일 다시 1군에서 방망이를 돌렸지만, 여전히 부상 여파를 극복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6월 13일 사직 롯데전 이후에는 햄스트링(허벅지 뒷 근육) 부상으로 다시 부상자 명단에 올라 보름여간 2군에서 회복과 훈련을 병행해야 했다.

하지만 1군에 복귀하자마자 최형우는 존재감을 폭발했다. 지난 1일 광주 NC전에서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3-1로 앞선 6회 말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중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2사 3루 상황에서 김호령의 내야안타 때 홈을 밟아 귀중한 득점을 올렸다.

4번 타자가 중심을 잡아주자 연결된 찬스를 하위타선에서 마침표를 찍어주고 있다. 7번 김호령은 세 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내고 있고, 9번 박찬호도 득점권 찬스에서 힘을 내고 있다. 2일 두산전에선 4-3으로 추격당한 8회 말 2사 만루 상황에서 좌익수 키를 넘기는 싹쓸이 3타점 적시타를 때려내기도.

KIA는 지난 두 경기에서 14점을 생산했다. 6월 25일 고척 키움전부터 29일 광주 NC전까지 4경기에서 낸 점수(13점) 이상을 뽑아냈다.

KIA는 살아나고 있다. 시즌 초반 끝모를 추락을 할 때까지만해도 솟아날 구멍이 보이지 않았다. 2군에서 콜업할 자원이 마땅치 않았던 것이 우울한 현실이었다. 사실 야수 면에선 1군으로 끌어올릴 자원이 마땅치 않다. 다만 마운드는 더 강해질 여지가 남아있다. 1년여간 수술과 재활 끝에 마운드에서 선 하준영과 클로저 전상현이 다시 공을 던지고 있다. 2군 경기에 투입돼 실전감각을 쌓고 있다. 이들이 1군에 합류하게 되면 필승조인 박진태 장현식 정해영이 좀 더 여유를 갖게 될 수 있다. 이들도 멀티이닝을 소화하거나 3연투가 자제되기 때문에 하준영과 전상현이 필승조들이 쉬어야 할 타이밍에 막아줄 수 역할을 담당하게 될 전망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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