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가 필요하긴 했다. 그래서 KIA에선 포지션 변경과 트레이드로 '포수 슬림화' 작업을 진행했다. 우선 맷 윌리엄스 KIA 감독에게 타격으로 인정받은 이정훈을 1루수로 키우겠다고 공언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지난 1일 광주 NC전을 앞두고 "이정훈이 최대한 1루수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2군에서 준비시키려고 한다. 1루수 움직임은 자연스럽지만, 세밀하게 노력해야 할 부분이 많다. (2군에) 내려가 있는 동안 1루수 겸 지명타자로 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확실한 건 이정훈을 1군 라인업에 넣고 싶다. 선발 라인업에 들어가면 다이내믹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일단은 1루수로서 어떻게 하는지 배우는 과정이 될 것이다. 그가 어디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옵션을 만들어주고 싶다. 개인적으로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1루수는 장타력을 갖춘 타자가 필요하다. 올 시즌 프레스턴 터커가 포지션 변경으로 1루수를 맡았지만, 나지완의 부상 공백 탓에 좌익수로 수비 위치를 옮겼다. 이후 황대인이 계속해서 중용되고 있지만, 아쉽게도 타격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유민상도 1군에 콜업할 만큼 화끈한 타격을 보이지 않고 있다. 때문에 포수 수비력이 떨어지지만, 타격 능력은 기대케 할 수 있는 이정훈이 올림픽 휴식기 이후부터 줄곧 1루수로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
2군에서 남은 등록 백업 포수는 두 명으로 줄었다. 두 명 모두 젊은 자원이다. 그 중에서 올해 2차 4라운드로 뽑힌 신인 권혁경이 눈에 띈다. 신일고 출신인 권혁경은 1m87, 94㎏의 탄탄한 체격조건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2군에서 35경기에 출전, 타율 3할1푼2리, 장타율 4할9푼4리로 타격에도 소질을 보이고 있다. 1군 경험을 쌓는 건 진갑용 배터리 코치의 보고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