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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6월 ERA 2.77+도쿄행' 박세웅의 폭풍질주 "올림픽도 자신있다"

김영록 기자

입력 2021-07-02 14:57

수정 2021-07-02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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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ERA 2.77+도쿄행' 박세웅의 폭풍질주 "올림픽도 자신있다"
롯데 박세웅.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선발도 불펜도 모두 잘할 수 있다. 기왕 올림픽 가는거 일본 꺾고 우승해야하지 않겠나."



박세웅(26·롯데 자이언츠)이 넘치는 자신감을 뽐냈다.

6월 들어 4경기 26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2.77을 기록중이다. 그중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QS)가 3차례나 된다. 스트레일리는 부진하고, 프랑코는 기복이 심하고, 하위 선발들이 흔들리는 와중에 롯데의 선발 한 축을 꽉 잡고 팀을 이끌고 있다. 손아섭 전준우 정훈 베테랑 3총사와 더불어 롯데의 6월 상승세를 이끈 주역이다.

서스펜디드(중단 후 차후 속행) 처리돼 기록에서 빠진 6월 27일 두산 베어스 전도 6이닝 2실점의 호투였다. 당시 박세웅의 투구수는 81개에 불과했다. 박세웅은 "7회에도 내가 등판할 예정이었다"며 웃었다. 6회까지 0-2로 뒤지던 롯데가 7회초 3-2로 뒤집고 반격하던 시점에 경기가 끊겼다.

"굉장한 비였다. 더그아웃에서 밖을 내다보니 외야에만 비가 내리고 내야엔 오지 않았다. '신기하네' 하고 있는데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더라. 더그아웃 분위기가 끓어오르고 있었는데 좀 아쉽지만, 다음에 더 좋은 결과를 내면 된다."

서스펜디드된 롯데-두산 전은 오는 10월 7일 재개된다. 이대호처럼 이미 출전했다가 교체된 선수는 출전할 수 없지만, 재개되는 날의 엔트리로 남은 3이닝을 치르게 된다. 박세웅은 "상황이 된다면 남은 3이닝도 모두 내가 던지고 싶다. 올해 완봉은 한번 했지만, 기록상이긴 해도 선발에게 완투 기록은 특별하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자신의 공에 자신감이 붙었다는 점. 서스펜디드된 두산 전은 6이닝 동안 선두타자 출루가 없었다. 롯데 측 분석에 따르면 스트라이크 비율도 6월 들어 65% 이상을 꾸준히 찍고 있다. 박세웅은 "두 코치님 덕분"이라며 웃었다.

"이용훈 코치님은 세부적인 지표를 중시하신다. 직구 평균 구속이나 슬라이더 움직임이 얼마나 좋아졌고, 커브와 슬라이더가 좋으니까 포크볼에 집착하지 마라 이런 조언을 해주신다. 임경완 코치님은 제게 힘을 주는 말을 많이 해주신다. 공통적인 건 작년보다 내 공이 훨씬 좋아졌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변화구의 다양성이 커졌다. 2017년 12승6패 시절의 박세웅은 직구 외에 포크볼로 승부를 거는 투수였다. 하지만 지금은 포크볼보다는 커브와 슬라이더를 더 많이 쓴다. 그러면서도 6월 22일 NC 다이노스 전처럼 포크볼이 '꽂히는' 날은 그쪽에 초점을 맞춘다. 선택지가 넓어지면서 한층 여유가 생겼다.

올림픽 대표팀을 이끄는 김경문 감독은 총 10명의 투수를 선발했다. 그중 박세웅을 비롯한 선발투수가 8명, 불펜(마무리) 투수는 조상우와 고우석 2명 뿐이다.

박세웅은 "난 몸이 빨리 풀리는 투수다. 보직은 가리지 않는다. 전에 불펜으로 뛴 경험도 있다. 감독님이 믿어주시는 대로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우리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이다. 우리조(미국, 이스라엘)는 물론 다른 조(일본 멕시코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올리오는 팀도 이겨야한다. 그래도 일본이 최강이라고들 하더라. 도쿄에서 일본을 꺾고 우승하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 될 것 같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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