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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광타니' 김광현 68일만의 2승+첫 결승타…STL, 애리조나 스윕[김광현 리뷰]

나유리 기자

입력 2021-07-01 05:03

수정 2021-07-01 05:35

'오늘은 광타니' 김광현 68일만의 2승+첫 결승타…STL, 애리조나 스…
김광현.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오늘만큼은 오타니 쇼헤이 부럽지 않았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이 결승 2타점 2루타에 시즌 2승까지 수확하며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김광현은 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안타 5탈삼진 3볼넷 1사구 1실점을 기록했다. 위기 상황도 있었지만 최소 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출 수 있었다.

무엇보다 '타자' 김광현이 돋보였던 하루다. 이날 김광현은 9번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2회말 세인트루이스의 선제 적시타가 김광현의 배트에서 터져 나왔다. 2아웃 주자 1,2루 찬스. 김광현은 애리조나 선발 투수 라일리 스미스를 상대했다. 2B1S에서 4구째 스미스가 던진 싱커가 높게 형성됐고, 좌타자로 타석에 선 김광현은 높은 볼을 밀어쳤다. 타구는 쭉쭉 뻗어 좌중간 깊은 곳으로 빠져 나갔다. 주자 2명이 모두 홈으로 들어오기에 충분한 코스. 김광현의 2타점 적시 2루타였다.

김광현이 메이저리그에서 68일만에 추가한 안타였다. 지난 4월 24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데뷔 후 첫 안타를 기록했던 김광현은 시즌 2호 안타 겸 빅리그 데뷔 첫 장타, 빅리그 데뷔 첫 타점까지 추가했다. 동시에 김광현의 적시타로 세인트루이스가 2-0 리드를 잡고, 마지막까지 리드가 지켜지면서 데뷔 첫 결승타의 주인공까지 됐다.

'투수' 김광현은 초반 위기를 잘 넘겼다. 1회초 2아웃을 잡은 이후 에두아르도 에스코바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크리스티안 워커에게 안타를 맞아 주자 1,3루에 몰렸다. 하지만 아스드루발 카브레라와의 승부에서 2B2S에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유도에 성공했다.

2회에도 선두타자 조쉬 레딕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으나 실점은 하지 않았다. 후속 타자들을 뜬공 2개와 삼진 1개로 솎아내면서 깔끔하게 이닝을 마쳤다.

첫 실점은 3회에 나왔다. 세인트루이스가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김광현은 첫 타자 조쉬 로하스에게 안타를 맞았다. 이어 팀 로카스트로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하면서 주자가 2명으로 늘어났다. 무사 1,2루에서 에스코바를 뜬공으로 잡아낸 김광현은 워커까지 헛스윙 삼진 처리해 위기를 넘기는듯 싶었지만 2사 1,2루에서 카브레라에게 1타점 우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더이상의 실점 없이 레딕을 내야 뜬공 처리했다.

4회에도 선두타자 닉 아메드에게 볼넷을 내줬다. 4사구로 인해 투구수가 다소 늘어났지만 김광현은 추가 실점 없이 5회까지 끌어갔다. 4회 땅볼-삼진-뜬공으로 아웃카운트를 잡아냈고, 5회에는 삼자범퇴로 애리조나의 중심 타자들을 아웃시켰다. 김광현은 6회초를 앞두고 교체됐다. 총 투구수는 95구.

세인트루이스가 애리조나를 7대4로 꺾고 3연전 스윕에 성공하면서 김광현도 시즌 2승 수확에 성공했다. 무려 11경기만의 승리다. 지난해 유독 승운이 좋았던 김광현은 올 시즌 부상, 부진 혹은 감독의 이른 결단으로 승리와 인연이 닿지 않았다. 4월 24일 신시내티전에서 시즌 첫승을 거둔 후 무려 10경기째 승리가 없는 상황이었다. 투타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스윕승을 이끌어내면서 마음도 한결 가벼워졌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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