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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타자 김현수는 수비를 원한다, 그러나 햄스트링 보호가 우선

노재형 기자

입력 2021-06-30 10:54

지명타자 김현수는 수비를 원한다, 그러나 햄스트링 보호가 우선
LG 트윈스 김현수는 요즘 지명타자로 출전하고 있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상당수 타자들은 수비를 하면서 타격을 해야 결과가 좋게 나온다고 말한다. 홈런왕 이승엽도 전성기 시절 지명타자보다는 1루수로 출전하기를 원했고, 실제 수비를 한 경기에서 훨씬 나은 성적을 거뒀다.



LG 트윈스 간판타자 김현수가 요즘 수비를 하지 않고 있다.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 때문이다. 지난 5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4회 우측 2루타를 날린 직후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하며 벤치에 교체를 요청했다. 이후 이틀 휴식을 취한 김현수는 8일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부터 지명타자로 나서기 시작했다. 김현수가 빠진 좌익수는 현재 이형종이 맡고 있다.

LG 류지현 감독은 김현수에 대해 완벽해질 때까지 수비에 넣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류 감독은 29일 "현수는 수비에서 적극성을 보이는 선수다. LG에 와서도 일요일 낮경기를 제외하고는 수비를 나가야 한다고 주장한다"며 "하지만 아직까지 수비 준비가 됐다는 얘기를 안 한다. 100%가 아니라는 건데, 김동수 수석코치가 컨디션을 매일 보고 있다. 아직은 수비가 무리"라고 밝혔다.

김현수는 올시즌 좌익수로 출전한 경기에서 타율 3할5푼7리, 지명타자 경기에서는 2할6푼을 기록했다. 지난 8일 NC전 이후 최근 18경기에서는 타율 2할7푼5리, 4홈런, 13타점을 기록했다. 찬스에서는 여전히 강세를 나타내지만, 타율은 다소 떨어진 편이다. 지명타자로 출전하기 때문이라는 얘기가 설득력을 얻는다.

김현수의 오른쪽 햄스트링은 상태가 심각한 것은 아니다. 주의를 기울이며 출전하면 되는 정도다. 그러나 고질적이다. 매년 2~3차례 햄스트링이 말썽을 부리곤 했다. 2019년 6월 19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도 햄스트링 통증 때문에 교체된 적이 있다. 햄스트링이 아프면 주루와 수비 뿐만 아니라 타격에서 제 실력을 발휘하기 어렵다.

LG는 이날 로베르토 라모스를 방출하고, 대체 외인타자로 저스틴 보어를 영입했다. 보어의 포지션은 1루다. 수비에서도 라모스의 자리를 대신한다. 그러나 타순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 3번 김현수의 뒤를 이어 4번에 배치되는 것이 이상적인데, 류 감독은 합류 후 타격 훈련을 본 뒤 결정할 계획이다. 김현수를 '호위'할 수 있는 타력을 지니고 있느냐가 관건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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