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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새 역사 도전 최 정, "홈런보다 안타" 이유는[인천 인터뷰]

박상경 기자

입력 2021-06-29 21:56

수정 2021-06-30 05:00

KBO 새 역사 도전 최 정, "홈런보다 안타" 이유는
2021 KBO리그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29일 인천SSG랜더스필드 열렸다. 4회말 선두타자 SSG 최정이 솔로포를 날린 뒤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1.06.29/

[인천=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최 정(34·SSG 랜더스)이 올해도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최 정은 29일 인천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전에서 팀이 1-2로 뒤지고 있던 4회말 선두 타자로 나서 좌월 솔로포를 뽑아냈다. 삼성 선발 투수 최채흥과의 1B2S 승부에서 바깥쪽으로 휘어지는 130㎞ 슬라이더를 걷어올려 좌측 담장을 넘겼다.

이 홈런으로 최 정은 KBO리그 역대 네 번째 6년 연속 20홈런 달성 선수가 됐다. 최 정에 앞서 이승엽(삼성) 박병호(키움) 최형우(KIA) 3명 만이 갖고 있던 기록. 일본 프로야구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각각 뛰면서 공백기가 있었던 이승엽(1997~2012년, 2004~2011년 해외 진출·8년 연속)과 박병호(2012~2020년, 2016~2017년 해외 진출·7년 연속)를 제외하면 순수 국내에서 활약하며 6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한 선수는 최형우(2013~2018년)와 최 정(2016~2021년) 두 명 뿐이다.

2018~2019년 두 시즌 연속 20홈런 고지를 선점했던 최 정은 지난해 KT 위즈에서 뛰던 멜 로하스 주니어(현 한신 타이거즈)에게 20홈런 선점 기회를 빼앗겼지만, 올 시즌 탈환에 성공하면서 녹슬지 않은 홈런왕의 위용을 뽐내고 있다.

올 시즌 최 정은 새로운 역사에 도전하고 있다. 통산 467홈런으로 KBO리그에서 유일하게 400홈런을 넘긴 이승엽 이후 처음으로 400홈런 돌파에 도전하고 있다. 삼성전 홈런으로 통산 388홈런째를 기록한 최 정은 전반기를 채 마치기 전인 66경기 만에 20홈런을 달성, 올 시즌 무난히 40홈런 시즌을 맞이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 기록 달성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 정은 "며칠 전에 6년 연속 20홈런 기사를 봤다. 오늘 홈런을 친 뒤 아무런 감흥은 없었는데, 전광판에 메시지가 뜬 것을 보고 상기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주말 창원 원정부터 타격 컨디션이 좋아진 것 같다. 홈런보다는 배트 중심에 맞는 타구가 많이 나오는 부분에 의미를 두고 싶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빠른 홈런 페이스를 두고는 "캠프 때부터 이진영 코치님과 대화를 나누며 '좋은 공만 치자'는 생각을 많이 했다. 유인구, 코너워크로 들어오는 공보다 치기 좋은 공을 치는 연습을 많이 했다. 그게 올 시즌을 하다 보니 눈에 익고 좋아지면서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밝혔다.

최 정은 유독 몸에 맞는 공이 많은 타자로 꼽힌다. 올 시즌에도 12개의 사구로 리그 전체 1위다. 하지만 숱한 사구 속에서도 타격 밸런스가 무너지지 않고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최 정은 "사구를 맞는 것에 비결이 있다고 말하긴 어렵지만"이라고 웃은 뒤 "항상 위험한 부위를 피하는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타격 밸런스가 흐트러지는 부분을 경계하며 자신 있게 타석에 들어가려 하는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 정은 400홈런 도전을 두고 "올 시즌 타격에 반대로 목표를 잡았다. 방망이를 짧게 잡고 중심에 맞춰서 빠지는 안타를 많이 치자고 생각했다. 가끔씩 나오는 홈런보다 많은 출루로 팀에 찬스를 만드는 안타를 목표로 했다"며 "400홈런 달성은 진짜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올 시즌 팀에 도움이 되는 안타를 목표로 계속 뛰다보면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인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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