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아픔 때문이다. 당시 김인식 감독이 이끌던 야구 대표팀은 이스라엘과의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본선 1라운드 A조 첫 경기서 이스라엘을 상대했다. 당시 이스라엘은 마이너리거와 대학생 선수를 주축으로 선수단을 꾸렸고, 한국은 KBO의 내로라 하는 선수가 총집결 했다. 모두가 한국의 낙승을 예상했던 승부. 그러나 한국은 이스라엘에 선취점을 내준 뒤 동점을 만들었지만, 타선 침체 속에 연장전에 돌입했고, 결국 연장 10회초 추가점을 내준 뒤 이를 만회하지 못하며 1대2로 패했다. '타이중 참사'로 불리는 2013년 네덜란드전 패배에 이은 '고척 쇼크'였다. 이스라엘전 패배로 충격에 휩싸인 대표팀은 이어진 네덜란드전에서도 완패를 당하면서 탈락이라는 최악의 결과물에 그친 바 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오는 7월 29일 오후 7시 요코하마구장에서 이스라엘과 도쿄올림픽 예선 B조 첫 경기를 갖는다. 이스라엘전을 치르고 하루 휴식을 취한 뒤, 31일 미국과 B조 2차전을 갖는다. 이 두 경기 성적을 토대로 승자 토너먼트와 패자 부활전으로 각각 펼쳐지는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의 본선에 나선다.
4년 전 기억을 돌아보면 첫판인 이스라엘전의 중요성은 명확하다. 분위기를 끌어 올려 시너지를 내는 것과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에 사로잡히는 것은 천지차이. 미국전을 앞두고 하루 휴식을 취하는 부분까지 고려하면 이스라엘전에서 총력전은 불가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