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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의 4할 본능은 선구안과 애드리브가 깨운다[SC통계]

노재형 기자

입력 2021-06-29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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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의 4할 본능은 선구안과 애드리브가 깨운다
2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타격하고 있는 KT 강백호.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KT 위즈 강백호의 4할 본능이 멈출 줄 모른다.



강백호는 지난 27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1타수 1안타를 기록, 타율을 4할2리로 끌어올렸다. 지난 주말 한화와의 3연전서 합계 6타수 4안타를 몰아치며 3할9푼5리까지 떨어졌던 타율이 다시 4할대로 올라선 것이다.

5월 이후 강백호 타율이 3할대로 떨어진 것은 총 5차례다. 그러니까 5번 3할대로 쓰러졌다가 5번 4할대로 일어섰다고 보면 된다. 그의 4할 본능은 선구안과 애드리브(ad-lib)가 원동력이다.

이날 한화전에서 강백호는 4타석에서 3개의 볼넷을 얻어냈다. 상대가 정면승부를 꺼린 때문이기도 하지만, 유인구에 속지 않는 강백호의 뛰어난 선구안 덕택이다. 볼넷은 타수에 포함되지 않는다. 볼넷이 많으면 타율을 관리하는데 유리하다. 타수가 적을수록 안타 하나를 칠 때 타율 상승 효과가 배가 되기 때문이다.

한화와의 3연전에서 강백호는 5개의 볼넷을 골랐다. 일주일간 지속됐던 3할대 타율을 볼넷을 발판 삼아 4할대로 복귀시킬 수 있었다는 얘기다. 지난 12일 역시 한화전에서 3타수 3안타를 치며 3할9푼7리의 타율을 4할6리로 올릴 때도 볼넷 2개가 큰 역할을 했다.

강백호는 5월 22~23일 대전 한화전에서 이틀간 8타수 무안타, 이어 26일 SSG 랜더스전에서 3타수 1안타를 기록해 타율이 5월 이후 최저인 3할9푼2리까지 떨어진 적이 있는데, 5월 27일 SSG전에서 3타수 3안타에 2볼넷을 얻으며 4할2리로 끌어올리기도 했다.

28일 현재 강백호는 출루율 부문서도 1위다. 4할9푼7리로 이 부문 2위인 LG 트윈스 홍창기(0.476)에 2푼1리 앞서 있다. 홍창기는 타율이 3할3푼3리로 낮은 편이지만, 전체 최다인 59개의 볼넷과 10개의 사구를 합쳐 출루율 부문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강백호 역시 홍창기 못지 않은 선구안을 앞세워 49개의 볼넷을 얻어내며 출루율 선두를 질주 중이다.

특히 강백호는 타율 3할 이상 타자 20명 가운데 사구가 없는 4명 가운데 한 명이다. 그만큼 몸쪽 위협구를 피하는 능력도 뛰어나다는 얘기다.

강백호의 애드리브, 즉 순발력은 기습 번트에서 나타난다. 지난 25일 한화전에서 3회초 1사 1루서 3루 방면으로 기습 번트를 대고 살아나갔다. 올시즌 5번째 번트안타였다. 강백호를 상대로 극단적인 우측 수비시프트를 쓰는 한화를 상대로 3개,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2개의 번트안타가 나왔다. 번트안타는 삼성 라이온즈 김지찬(6개)에 이어 2위. 번트를 잘 대는 것도 뛰어난 타격 능력이다.

한화가 강백호를 상대로 우측 시프트를 쓰는 건 끌어당겨 치는 안타가 많기 때문인데,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지난 4월 4일 개막전 인터뷰에서 "강백호가 4타석 다 번트를 대겠다고 하면 그렇게 해주길 바란다. 번트는 그래 봐야 단타 아닌가"라고 했다. 지난 26일 강백호가 3회 우중월 2점홈런, 5회 중월 3점홈런을 날릴 때 수베로 감독은 자신의 말에 스스로 공감했을 지 모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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