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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4사구 100개 ↓ 프로젝트' 실패, 볼넷 1개당 벌금 만원 실효성 無, KIA 2군조차 최다 볼넷 1위 '불명예'

김진회 기자

입력 2021-06-28 10:26

수정 2021-06-28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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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사구 100개 ↓ 프로젝트' 실패, 볼넷 1개당 벌금 만원 실효성 無…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KBO리그 KIA와 키움 경기. 7회말 무사 서건창에게 우월 솔로포를 허용한 장현식이 아쉬워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1.6.27/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1군 성적도, 2군 육성도 안된다. 희망이 안보인다. 2021년 KIA 타이거즈의 모습이다.



이젠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이던 키움 히어로즈에도 스윕을 당했다. 한 달 사이에 KIA의 전력이 얼마나 약해졌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시즌 초부터 제기된 투타 밸런스의 엇박자가 심하다. 투수가 잘 막으면 타자가 점수를 뽑지 못하고, 타자가 점수를 내주면 마운드가 무너지는 현상이 자주 나타나고 있다.

지난 27일 고척 키움전이 그랬다. 필승조가 무너졌다. 2-3으로 뒤진 7회 말 장현식이 서건창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4-4로 팽팽하던 9회 말에는 유일하게 잘 던지던 마무리 정해영이 투입됐지만, 끝내기 안타를 얻어맞으면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가지 못했다. 지난 26일 고척 키움전에서도 0-7로 뒤진 상황에서 7회 초까지 2점차로 추격했다. 그러나 7회 말과 8회 말 각각 3실점과 4실점하면서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마운드 부실 전조현상이 시리즈 첫 경기부터 드러났던 것.

KIA는 이번 시즌 코칭스태프가 잡았던 목표를 단 한 가지도 달성하지 못했다. 투수진만 살펴보면 정명원 투수 코치의 '4사구 100개' 프로젝트는 실패다. 28일 기준 팀 최다 볼넷은 67경기에서 345개로 리그 2위다. 경기당 5.15개를 허용 중이다. 이 페이스라면 144경기를 치르면 742개라는 볼넷수가 나온다. 지난해 나온 팀 볼넷(559개)보다 100개가 줄긴 커녕 183개가 늘어나게 된다. 투수조 선수들끼리 볼넷 한 개당 만원의 벌금 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

물론 코칭스태프에서 목표를 세운다고 해서 곧바로 현장에서 달성되는 건 아니다. 그러나 목표치에서 훨씬 벗어나고 있다는 건 결과적으로 비 시즌부터 마운드의 방향성을 잘못 잡았다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겉으로는 젊은 선수들의 육성과 관리로 포장됐지만, 서재응 1군 메인 투수 코치의 2군행이 과연 옳았느냐도 미스터리다. 서 코치는 지난 2년간 KIA 마운드를 젊게 만들면서도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투수들과의 신뢰 관계도 좋다. 그러나 정명원 투수 코치가 영입된 뒤 2군으로 내려가야 했다. 2군에서 1군으로 끌어올릴 원석들이 많기 때문에 투수들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좋은 서 코치가 반드시 2군에 필요했다는 것이 구단 수뇌부의 생각이었다. 물론 서 코치가 1군에 투수 코치로 있었어도 힘든 시간을 견뎌내야 했을 것이다. 마무리 전상현의 부상부터 시작해 필승조였던 박준표의 부진, 외국인 투수 듀오의 이탈 등 제어하지 못할 변수들이 너무 많긴 했다.

헌데 공백을 메울 2군 투수 육성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도 궁금하다. 이범호 총괄코치를 중심으로 2군이 운영되고 있지만, 1군으로 끌어올리기에는 기량이 부족한 자원들이 많다. 때문에 1군에서 부진해도 2군으로 내리지 못하는 이유는 콜업할 자원이 부족해서다. 2군 투수진도 불명예스런 최다 볼넷 1위(292개)에 올라있는 건 서글픈 현실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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